성 금요일 (주의 수난 예식) ( 김옥상 2006/03/24 )

2007. 12. 26. 오후 12:03:05

글자
김옥상
2006/03/24
 
초세기부터 이날은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한 십자가 고통의 재현에 봉헌된 '비애의 날'이다. 1955년 이후, 성 금요일에 부여된 가장 적합한 공식 명칭은 '주 예수 그리 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금요일'이다. 이 이전까지는 '빠스카를 위한 준비의 금요일'로 불리웠다. 3세기 경에는 부활성야가  부활의 재현으로 이해되었던 것처럼, 성 금요일은 십자가의  재현으로 이해되었다.  그래서 성 암브로시오(Ambrosius) 이날을 '비탄의 날'이라고 불렀다. 2세기경부터 성 토요일과 함께 예수 수난일로 단식과 금육을 지켜왔으며 7세기 중엽 비잔틴 전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여진다.   성 금요일은 로마 전례에 있어서 유일하게 미사가 봉헌되지않는 날이다. 이는 예수께서 완성하신 인류 구원의 기쁨이 지극한 충만에 달하는 부활성야를 위해 보류된 것이다. 이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로 시작해서 영성체로 끝나며 그 중간에 장엄한 십자가의 경배가 있게 된다. 신자들의 기도가 끝나고 부제에 의해 자색보로 가리워진 십자가가 성당 안으로 운반되어 사제에게 건네지면 사제는 보자기를 벗기면서 "보라, 십자   나무"(Ecce Lignum)을 노래하면 신자들은 "모두 와서"(Venite Adoremus)로 답한다. 이 예절이 세 번 반복된 후, 신자들의 십자가 경배가 이루어진다. 이 예절이 갖는 의미는 우리 구원의 성스러운 표징인 십자가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며 나아가 십자가를 통한 세상의 구원이라는 신비를 묵상하는 것이다. 즉, 십자가라는 지극히 역설적인 상황을 통해 이룩하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묵상하려는 것이다.                                                     예수의 죽음은 그 역사적 사건의 종결로써 의미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십자가라는 표징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히 구원과 부활의 희망을 제시해 준다. "예수의 몸이 달려 있던 십자가 위에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INRI)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부활하셨다. 인간이 의도한 잔인한 역설이 이제는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역설이 되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이 날은 슬픔만이 지배하는 날이 아니다. 예수께서 성취하신 십자가의 영광을 생각할 때, 이는 기쁨의 전주곡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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