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2008. 3. 28. 오후 4:17:49

글자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댓글 4

  • 2008년 3월 28일 오후 11:31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말이 필요 없다는 ...

  • 2008년 3월 29일 오전 12:12

    오늘은 이 시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게 느껴지는 겁니까?...^^

  • 2008년 3월 29일 오전 12:34

    대건 형제님, 언제 들어가셨는지도 모르게 스리살짝 없어지셨더니만, 댁에 가서 꼬리글 달기 놀이 하고 계셨나 보네요... ~~ㅋ

  • 2008년 3월 29일 오후 9:08

    봄을 눈으로 만끽하네요. 오늘 출근길에서 만나 비에 젖고있는 목련꽃봉우리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었는데.. 카페에서 또다른 봄을 만나서 행복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