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3주간 화요일 루카 6,12~19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시는 예수님
을 뵙게 됩니다.
그야말로 산상철야(山上徹夜) 기도인데, 밤새도록 어떠한 기도를 드리셨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날이 밝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신 것으
로 보아, 제자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하느님 아버지께 여쭙고 응답에 귀를 기
울이시며 밤을 지새우신 것이 아닐까 묵상합니다.
제자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결코 무엇인가 쉽지 않은 선택과 결심을 하셔야
했나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선택한 열두 제자 중에는, 후에 배반자가 될 유다
이스카리옷이 있습니다.
밤새워 기도하시는 그 안에는, 유다 이스카리옷을 꼭 선택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시면서 여러가지를 하느님 아버지께 말씀드려야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선택을 하지 않게 해 달라고도 말씀을 드리지 않았을까
묵상합니다.
여하튼 유다 이스카리옷은 제자로서 선택이 됩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예수님 안에서 수렴이 됩니다.
아버지의 뜻이 당신의 양식인 예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당신의 사업
이신 예수님, 그런 예수님께서는 후에 배반자가 될 유다를 되뇌면서 아버지의
뜻에 더욱더 시선을 고정시키며 몸과 마음을 추스르셔야 했던 괴로운 밤이 아니
셨을까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 안에 내포된 십자가를 받아들여야만 하셨습니다.
그래서 유다를 선택해야만 하셨고, 그것은 예수님께 있어서 죽음과 부활로 가는
길목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나를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뜻 안에는 내가 짊어져야 할 크고 작은 십자가가 포
함되어 있습니다.
이 십자가를 당당하게 걸머져야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며 걸어가야 합니다.
그 걸음걸음은 빛을 향한 어둠의 터널을 통과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내가 짊어져야 할, 하느님의 뜻 안에 내포된 십자가를 힘차게 지고 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홍 미카엘 신부 복음 묵상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