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화요일 마르 6,17~29
오늘 우리는 세례자 요한이 어떻게 죽음을 당했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들었습니
다. 알다시피 헤로데가 데리고 사는,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인 여인 헤로디아가
평소 세례자 요한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원한을 갚을 기회가
왔는데, 그것이 헤로데의 생일날 헤로디아의 딸이 헤로데를 위해 춤을 추어
그와 손님들을 기쁘게 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헤로데의 경거망동한 약속에 의
해서 말입니다.드디어 세례자 요한의 목이 쟁반에 담겨 소녀에게 건네지고 그것
을 제 어미에게 갖다 줍니다.
대예언자의 생(生)이 너무나도 하찮은 존재에 의해 마감된다는 사실이 못내 잊
혀지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 여자에게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고 말씀하신 그분의 죽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
다. 진실로, 대예언자다운 죽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어두컴컴한 감옥에서,
경비병에 의해 목이 잘립니다.그것도 아녀자의 원한이 원인이 되어서 말입니다.
언제인가 세례자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가운데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히셔야 했고
마침내 어느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한 여인의 원한 때문에 삶을 마치셔
야 했습니다. 이보다 어떻게 더 작아질 수 있을까?
작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겸손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겸손이 나의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지를 숙고하고 묵상
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홍 미카엘 신부님 복음 묵상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