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2장 1절 ~ 2장 22절

2025. 3. 16. 오후 3:15:52

글자

             둘째 애가


원수 같으신 하느님

*01    아,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딸 시온을 먹구름으로 뒤덮으셨다.

        이스라엘의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지시고

        당신 진노의 날에

        당신의 발판을 기억해 주지 않으셨다.


*02    야곱의 모든 거처를

        주님께서 사정없이 쳐부수시고

        딸 유다의 성채들을

        당신 격노로 허무시고

        나라와 그 지도자들을

        땅에 쓰러뜨려 욕되게 하셨다.


*03    주님께서 타오르는 진노로

        이스라엘의 모든 뿔을 꺾으시고

        원수 앞에서

        당신 오른손을 거두시어

        사방을 태우는 불길처럼

        야곱을 사르셨다.


*04    당신의 오른손을 드시고

        원수처럼 당신 활을 당기시어

        우리 눈에 보배로운 것들을 적군인 양

        모두 죽이시고

        딸 시온의 천막에

        당신 분노를 불처럼 퍼부으셨다.


*05    주님께서는 원수처럼 되시어

        예루살렘을 쳐부수셨다.

        그 모든 궁궐들을 처부수시고

        그 성채들을 허물어뜨리시어

        딸 유다에게

        애통과 비애를 더하셨다.


*06    그분께서는 당신 초막을 정원처럼 허물어뜨리시고

        당신 축제의 자리를 헐어 버리셨다.

        주님께서는 시온에서

        축제와 안식일을 잊게 하시고

        당신 진노의 열기 속에

        임금과 사제를 물리쳐 버리셨다.


*07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단을 버리시고

        당신의 성소를 더럽히셨다.

        그 궁궐들의 성벽을

        적의 손에 넘기시니

        주님의 집에서

        축제의 날처럼 함성이 울렸다.


*08    주님께서 딸 시온의 성벽을

        허물기로 작정하시어

        측량줄을 치시고

        쳐부수실 때까지 당신 손을 거두지 않으시며

        누벽과 성벽을 통곡하게 하시니

        이들이 다 함께 스러져 간다.


*09    성문들은 먼지 속에 파묻혀 있고

        빗장들은 그분께서 깨뜨려 부수어 버리셨다.

        임금과 고관들은 민족들 사이에 흩어지고

        가르침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며

        예언자들은 주님에게서

        어떤 환시도 받지 못한다.


*10    딸 시온의 원로들은

        땅 바닥에 말없이 앉아

        머리 위에 먼지를 끼얹고

        자루옷을 둘렀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머리를 땅에까지 내려뜨렸다.


*11    나의 딸 백성이 파멸하고

        도시의 광장에서

        아이들과 젖먹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 눈은 눈물로 멀어져 가고

        내 속은 들끓으며

        내 애간장은 땅바닥에 쏟아지는구나.


*12    "먹을 게 어디 있어요?" 하고

        그들이 제 어미들에게 말한다.

        도성의 광장에서

        부상병처럼 죽어 가면서,

        어미 품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13    딸 예루살렘아

        나 네게 무엇을 말하며 너를 무엇에 비기리오?

        처녀 딸 시온아

        너를 무엇에다 견주며 위로하리오?

        네 파멸이 바다처럼 큰데

        누가 너를 낫게 하리오?


*14    너의 예언자들이 네게 환시를 전하였지만

        그것은 거짓과 사기였을 뿐.

        저들이 네 운명을 돌리려고

        너의 죄악을 드러내지는 않으면서

        네게 예언한 신탁은

        거짓과 오도였을 뿐.


*15    길 가는 자들은 모두

        너를 보고 손뼉을 쳐 댄다.

        딸 예루살렘을 보고

        휘파람 소리 내며 머리를 흔들어 댄다.

        "'아름다움의 극치요 온 누리의 기쁨' 이라 하는

        도성이 이것이란 말이지?" 하고 빈정대면서


*16    너의 원수들은 모두

        너를 비웃어

        휘파람 불고 이를 갈며 말하는구나.

        "우리가 쳐부숴 버렸지.

        그래, 오늘은 우리가 기다리던 날.

        마침내 이 날을 보게 되는군."


*17    주님께서는 뜻하신 바를 이루셨다.

        옛날에 선포하신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셨다.

        사정없이 허무시고

        원수가 너를 보며 기뻐하게 하시고

        적들의 뿔을 쳐들어 주셨다.


*18    주님께 소리 질러라.

        딸 시온의 성벽아

        낮에도 밤에도

        눈물을 시내처럼 흘려라.

        너는 휴식을 하지 말고

        네 눈동자도 쉬지 마라.


*19    밤에도 야경이 시작될 때마다

        일어나 통곡하여라.

        주님 면전에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 놓아라.

        길목마다

        굶주려 죽어가는

        네 어린것들의 목숨을 위하여

        그분께 네 손을 들어 올려라.


*20    보소서, 주님, 살펴보소서,

        당신께서 누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지.

        여인들이 제 몸의 소생을 잡아먹어야 하겠습니까?

        애지중지하는 그 어린것들을?

        사제와 예언자가

        주님의 성전에서 죽임을 당해야 하겠습니까?


*21    어린이와 늙은이는

        길바닥에 쓰러져 있고

        저의 처녀들과 총각들은

        칼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당신 진노의 날에 당신께서 죽이셨습니다.

        당신께서 사정없이 도살하셨습니다.


*22    당신께서는 축제 날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듯

        제가 무서워하는 것들을  사방에서 불러들이셨습니다.

        주님 진노의 날에는

        살아난 자도 도망한 자도 없습니다.

        제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것들을

        제 원수들이 모두 절멸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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