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사무엘은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을 맞춘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02 오늘 당신은 나를 떠나서 가다가, 벤야민 영토
첼차에 있는 라헬의 무덤 근처에서 두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오. 그들은 당신에게, '당신 아버지는
당신이 찾으려 다니던 암나귀들을 이미 찾으셨소.
이제 나귀 걱정은 놓으셨지만, '내 아들은 어찌
되었을까?' 하시면서 당신들을 걱정하고 계시오.'
하고 말할 것이오.
*03 거기에서 더 가다가 타보르의 참나무에 이르면,
하느님을 예배하러 베텔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오.' 한 사람은 새끼 염소 세 마리를 끌고,
한 사람은 빵 세 덩이를들고, 나머지 한 사람은
술 한 부대를 메고 있을 것이오.
*04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 인사를 하고,
빵 두 덩이를 줄 것이니 받으시오.
*05 그런 다음 당신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수비대가 있는
기브아 엘로힘에 이르게 될 것이오. 당신이
그 성읍에 다다르게 되면, 산당에서 내려오는
예언자들의 무리를 만날 것이오.사람들이
그들을 앞서 가며 수금을 뜯고 손북을 치고
피리를 불고 비파를 타는 가운데, 예언자들은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고 있을 것이오.
*06 그때 주님의 영이 당신에게 들이닥쳐, 당신도
그들과 함께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면서
딴사람으로 바뀔 것이오.
*07 이런 표정들이 당신에게 닥치거든,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시오.
*08 당신으 나보다 앞서 길갈로 내려가시오. 나도 뒤따라
당신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 제물을 드리겠소. 내가 당신에게 갈 때까지
이레 동안 기다리시오. 그때에 가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내가 알려 주겠소."
*09 사울이 몸을 돌려 사무엘을 떠나가려는데,
하느님께서 사울의 마음을 바꾸어 주셨고,
바로 그날 이런 표징들이 모두 일어났다.
*10 사울이 종과 함께 그곳 기브아에 이르렀을 때,
예언자의 무리가 오고 있었다. 그러자
하느님의 영이 사울에게 들이닥쳐, 그도
그들 가운데에서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었다.
*11 사울은 전부터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가 예언자들과
함께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는 것을 보고,
"키스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지?
사울도 예언자들 가운데 하나인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12 거기에 있던 사람 하나가 "이들의 아버지가
도대체 누구지?" 하고 물었다. 그리하여
"사울도 예언자들 가운데 하나인가?"
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13 예언아 끝나자 사울은 산당으로 갔다.
*14 사울의 삼촌이 사울과 그 종에게 "어디에 갔었느냐?"
하고 묻자, 사울이 대답하였다. "암나귀들을 찾아
나셨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사무엘게 갔었습니다."
*15 사울의 삼촌이 다시 물었다. "사무엘께서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어서 말해 보아라."
*16 사울이 삼촌에게 "그분께서 암나귀를 찾았다고
일러 주시더군요."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무엘이 왕권과 관련하여
말 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울이 임금으로 뽑히다
*17 사무엘이 백성을 미츠파로 불러 주님 앞에 모아 놓고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8 '나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다. 내가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그리고 너희를 억누르던
모든 나라의 손에서 너희를 빼내었다.'
*19 그런데도 오늘 여러분은, 온갖 재앙과 재난에서 여러분을
구해 주신 여러분의 하느님을 배척하면서, '안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소, 그러니
이제 지파와 씨족별로 주님 앞에 나와 서시오."
*20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가까이 오게 하자
벤야민 지파가 뽑혔다.
*21 다시 벤야민 지파를 씨족별로 가까이 오게 하자
마트리 씨족이 뽑혔고, 이어 키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찾아보았으나 그는 보이지 않았다.
*22 그들이 다시 주님께, "그 사람이 여기에 와 있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저기 짐짝 사이에 숨어 있다."
*23 그들이 달려가 그곳에서 사울을 데리고 나왔다.
그가 사람들 가운데에 서자, 그의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다.
*24 사무엘이 온 백성에게 "주님께서 뽑으신 이를 보았소?
온 백성 가운데 이만 한 인물이 없소." 하고 말하자,
온 백성이 환호하며 "임금님 만세!" 하고 외쳤다.
*25 사무엘은 백성에게 완정의 권한을 설명하고,
그것을 책에 적어 주님 앞에 두었다. 그런 뒤에
온 백성을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다.
*26 사울도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는데,
하느님께서 마음을 움직여 주신 용사들도
그와 함께 갔다.
*27 그런데 몇몇 불량한 자들은 "이 친구가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으랴?" 하면서, 사울을 업신여기고
그에게 예물도 바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