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장 1절 ~ 1장 22절

2024. 6. 30. 오전 7:18:35

글자

기근이 들어 모압으로 이주하다

*01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02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고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이며

     두 아들은 이름은 마흘론과 킬욘이었는데, 이들은 유다 

     베들레헴 출신으로 에프랏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모압 지방에 가서 살게 되었다.

*03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04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05 그러다가 마흘론과 킬욘, 이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나오미가 룻과 함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다

*06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07 그래서 나오미가 살던 곳을 떠나자 

     두 며느리도 따라나섰다. 그리하여 

     그들은 유다 땅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떠났다.

*08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자, 각자 

     제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거라. 너희가 죽은

     남편들과 나에게 해 준 것처럼 주님께서 

     너희에게 자애를 베푸시기를 빈다.

*09 또한 주님께서 너희가 저마다 새 남편 집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러고서는 그들에게 입 맞추었다. 

     그러자 그들은 소리 높여 울면서

*10 시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저희도 어머님과 함께 어머님의 

     겨레에게 돌아가렵니다.

*11 그러나 나오미가 말하였다. "내 딸들아, 돌아가려무나. 

     어쩌자고 나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 내 배 속에 

     아들들이 들어 있어 너희 남편이 될 수 있기라도 

     하단 말이냐?

*12 돌아가려무나, 내 딸들아! 가거라. 남편을 맞이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지 않았느냐? 설사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 하여, 바로 오늘 밤에 남편을 맞이해서 아들들을 

     낳는다 하여도,

*13 그 애들이 클 때까지 너희가 기다릴 수 있겠느냐? 

     새로 남편을 맞이하기를 마다하려느냐? 내 딸들아. 

     안된다. 주님의 손에 얻어맞은 이 몸, 너희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너무나 쓰라리단다."

*14 그들은 소리 높여 더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15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16 그러나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니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니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17      어머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곳에더 저도 죽어

          거기에 묻히렵니다.

          주님께 맹세하건대

          오직 죽음만이 저와 어머니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18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하였음을 보고, 

     나오미는 그를 설득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19 그래서 두 사람은 길을 걸어 베들레헴에 다다랐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다다랐을 때에 온 마을이 

     그들 때문에 떠들썩해지며, "저 사람 나오미 아니야?" 

     하고 아낙네들이 소리 질렀다.

*20 나오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고 부르셔요.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너무나 쓰라리게 하신 까닭이랍니다.

*21      나 아쉬움 없이 떠나갔는데

          주님께서 나를 빈손으로 돌아오게 하셨답니다.

          그런데 어찌 그대들은 나를 나오미라 부르나요?

          주님께서 나를 거칠게 다루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불행을 안겨 주셨답니다."

*22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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