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호세아 "어서 주님께로 돌아가자! 그분은 우리를 잡아 찢으시지만 아물게 해 주시고, 우리를 치시지만 싸매 주신다. 이틀이 멀다 하고 다시 살려 주시며, 사흘이 멀다 하고 다시 일으켜 주시리니, 우리 다 그분 앞에서 복되게 살리라. 그러니 그리운 주님 찾아 나서자. 그의 정의가 환히 빛나 오리라. 어김없이 동터 오는 새벽처럼 그는 오시고, 단비가 내리듯, 봄비가 촉촉이 뿌리듯 그렇게 오시리라." 그러나 에브라임아,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너희 사랑은 아침 안개 같구나.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 같구나. 그래서 나는 예언자들을 시켜 너희를 찍어 쓰러뜨리고, 내입에서 나오는 말로 너희를 죽이리라. 내가 반기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 다오.
복음 루가 18,9-14 그때에 예수께서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리였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보라는 듯이 서서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부정직하거나 음탕하지 않을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일 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하고 기도하였다.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잘 들어라.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세리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저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서 운동을 합니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는 것도 꽤 운동이 되는지 체중도 많이 빠졌고 몸도 상당히 가벼워졌지요. 그런데 어제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일어나자마자 우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데요. 어제 아침에는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운동을 하고나면 꼭 샤워를 다시 하거든요. 그래서 세면을 하지 않은 잠자고 일어난 모습 그대로를 하고서 운동을 하러 나갔습니다. 추우니까 손에 장갑을 끼고,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말이지요.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꽤 춥기도 했지만, 저는 아침의 상쾌함을 느끼면서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다보니 조금씩 더워지더군요. 그래서 쓰고 있었던 모자를 벗어서 주머니에 넣은 뒤,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계속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이상한 현상을 하나 발견했어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러 나가다보니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들과 가벼운 눈인사를 하곤 했는데, 어제는 그 사람들이 하나같이 저를 보고는 웃는 것입니다. 그래도 ‘뭐 별 것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우선 머리카락은 미친 사람 머리였습니다. 자고난 상태의 머리라서 그런지, 왼쪽은 눌려있고 오른쪽은 붕 떠 있었습니다. 또한 덥다고 모자를 벗었기에 사람들은 이상한 머리를 하고 있는 저를 보고서 웃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더군다나 얼굴에는 숯검정을 가득 묻히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날 잠자기 전에 장작 난로에 불을 붙였는데, 불을 붙이기 전에 장작 난로를 청소하면서 얼굴에 숯검정이 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은 미친 사람처럼 엉망진창이었고, 얼굴에는 숯검정이 가득 묻어 있는 모습. 상상을 한 번 해보십시오. 웃지 않을 수 있을지…….
만약 제가 거울이라도 한 번 보고서 밖으로 나갔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제 자신을 한 번도 확인하지 않고, ‘어차피 샤워 할 텐데…….’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저는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 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스스로 망신당하는 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의 체험을 통해서, 제 자신을 자세히 보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던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는 저의 겉모습만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저의 내면 역시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남의 모습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제 모습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기도하는 두 명을 만나게 됩니다. 우선 바리사이파 사람은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자랑스러운 부분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리는 죄 많은 자신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이렇게 부족하고 죄 많은 자신에게도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기도를 바칩니다.
나를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머리가 산발이고 얼굴에 숯검정을 묻혀놓고도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 내 내면 역시 보려하지 않으면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파 사람처럼 교만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기도를 바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남을 바라보기에 앞서, 나를 바라보도록 합시다. 그래야 우리들은 주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기도인 세리의 기도를 비로소 바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나의 잘못된 내면의 모습으로 다른 이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도록 합시다.
내겐 너무 아픈 손목시계(박상열,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초등학교 시절... 저는 공부는 안하고 오락실 가기만 좋아하는 말썽꾸러기였습니다. 어머니의 회초리조차 별 효력이 없었죠.
오락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 보니까 급기야는 슈퍼마켓을 하시는 고모네 동전통에서 상습적으로 돈을 훔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을 훔치던 저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해 주시던 고모께서 안 되겠다 싶으셨는지 어머니께 그 사실을 알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화가 난 어머니께서 왜 돈을 훔쳤냐고 물으셨을 때,
오락실을 가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 같아 손목시계가 너무 갖고 싶어서였다고 둘러댔습니다.
다음날, 어머니께서 제게 손목시계를 사주셨습니다. 혼자서 세탁소를 운영하시며 어렵사리 자식들을 키워 온 어머니셨는데...
손목시계 하나 못 사줘서 아들을 도둑질하게 만든 것 같아 자책하셨을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 언저리가 얼얼해 왔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오락실 가는 것과 도둑질, 거짓말 하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모두 고치게 되었습니다.
제게 순간순간 감동과 용기를 주시는 제 어머니는 현재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몸 절반이 마비되셨습니다. 회복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어머니의 회초리가 그립습니다.
알고도 속으시고 모르고도 속으시고... 우리 어머니 우리 엄마!
"........."
오늘 일찍 들어가셔서 팔 다리 주물러 드리며 어머님 귀에 이렇게 속삭여 보세요.
"엄마! 사랑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