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5,02,27) - 사순 제3주일 가해

2005. 2. 27. 오전 8:32:27

글자
2005년 2월 27일 사순 제3주일 가해

제1독서 출애굽기 17,3-7
그 무렵 백성들은 당장 목이 말라 견딜 수 없었으므로 모세에게 불평을 터뜨렸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려 내왔느냐? 자식들과 가축들과 함께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이 백성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당장 저를 돌로 쳐 죽일 것만 같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이 백성보다 앞서 오너라. 나일 강을 치던 너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오너라. 내가 호렙의 바위 옆에서 네 앞에 나타나리라. 네가 그 바위를 치면, 물이 터져 나와 이 백성이 마시게 되리라.”
모세는 이스라엘 장로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대로 하였다. 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대들었다고 해서 이 고장 이름을 므리바라고도 하고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가 안 계신가?” 하며 주님을 시험했다고 해서 마싸아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제2독서 로마서 5,1-2.5-8
형제 여러분,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지금의 이 은총을 누리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죄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때가 이르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죽으셨습니다. 옳은 사람을 위해서 죽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혹 착한 사람을 위해서는 죽겠다고 나설 사람이 더러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복음 요한 4,5-42
그때에 예수께서 사마리아 지방의 시카르라는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옛날에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인데 거기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먼 길에 지치신 예수께서는 그 우물가에 가 앉으셨다. 때는 이미 정오에 가까웠다.
마침 그때에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물을 좀 달라고 청하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시내에 들어가고 없었다.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께 “당신은 유다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상종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시자 그 여자는 “선생님, 우물이 이렇게 깊은데다 선생님께서는 두레박도 없으시면서 어디서 그 샘솟는 물을 떠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이 우물물은 우리 조상 야곱이 마셨고 그 자손들과 가축까지도 마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우물을 우리에게 주신 야곱보다 더 훌륭하시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 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 여자는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그러면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하셨다.
그 여자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남편이 없다는 말은 숨김없는 말이다.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네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랬더니 그 여자는> “과연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은 저 산에서 하느님께 예배드렸는데 선생님네들은 예배드릴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믿어라. 사람들이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에 ‘이 산이다.' 또는 ‘예루살렘이다.' 하고 굳이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것이다. 너희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예배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예배드리는 분을 잘 알고 있다. 구원은 유다인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올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배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예배드려야 한다.”
그 여자가 “저는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알려 주시겠지요.” 하자 예수께서는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 그때에 예수의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무엇을 청하셨는지 또 그 여자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물어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돌아가 사람들에게 "나의 지난 일을 다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같이 가서 봅시다. 그분이 그리스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렸다. 그 말을 듣고 그들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 모여들었다.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동네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 여자가 자기의 지난 일을 예수께서 다 알아맞히셨다고 한 증언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찾아와 자기들과 함께 묵으시기를 간청하므로 거기에서 이틀 동안 묵으셨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우리는 당신의 말만 듣고 믿었지만 이제는 직접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구세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소.” 하고 말하였다.





저는 요즘 날이 밝아오면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서 한 10Km 정도의 거리를 다녀오지요. 매일 아침 신나게 페달을 밟으면서 열심히 다녀오고 있는데요, 운동이 되는 것은 물론 재미도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로 10Km면 운동이 되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는 길에는 언덕이 많아서 10Km의 거리라 할지라도 결코 쉽지가 않더군요.

아무튼 저는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날은 아침에 운동을 할 수가 없어서, 점심 식사 후에 자전거를 타고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한 것입니다. 사실 저는 가장 심한 경사를 가지고 있는 언덕을 아주 힘들게 오른 뒤에는 지쳐서 다시 되돌아오거든요. 하지만 그날은 이상하게도 아주 쉽게 그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지요. ‘매일 아침마다 자전거를 탔더니만 다리에 힘이 생겼구나.’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그래서 쉽게 오른 언덕을 지나서, 한참을 더 앞으로 갔지요. 그리고 다시 되돌아오기 위해서 방향을 바꾸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바람이 너무나 심하게 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제 등 뒤에서 부는 것이 아니라, 제 앞에서 부는 그래서 바람을 안고서 힘들게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지요.

그때 비로소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쉽게 그 언덕을 넘었던 이유를, 그래서 이렇게 멀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지요. 바로 바람이 제 등 뒤에서 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제 자신이 잘 나서 그랬던 것처럼 착각했던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내 등 뒤를 말없이 밀어주고 계시는 주님이 계신데 그 사실을 느끼지 못했던 아닐까요? 그래서 앞으로 잘 나아가면, 나의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이라는 착각을 간직하면서 교만으로 가득해졌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바로 주님께서는 이런 식으로 말없이 우리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더 행복해지길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기를 바라는 주님이십니다. 이러한 분이라는 사실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지요.

길을 가다가 지친 예수님은 우물가에 앉아 계시는데, 그 시간은 낮 정오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간에 한 여인이 혼자서 물을 길러 옵니다. 사실 당시의 여인들은 새벽이나 저녁에 함께 어울려서 물을 길러 오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혼자 이곳 우물가로 왔다는 것은 무슨 사연이 있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에게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네 남편이 아니라는 말을 전해 주십니다. 이 말을 통해서 이 여인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어디 한 군데 안주할 수가 없는 삶, 또한 혼인도 하지 않고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외로운 여인이었던 것입니다. 즉, 그 누구도 이 여인의 편에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혼자서 우물가에 나와야 했던 것이지요.

이런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물을 청하셨고, 대화를 통해 이 여인을 변화시키십니다. 그래서 대낮에 혼자서 물을 길으러 나올 정도로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여인이 이제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갑니다. 그리고 주님에 대한 증언을 하지요.

“그분이 그리스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외롭고 힘들어하시는 분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시는 분이며, 세상에 살 힘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다시금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살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의 등을 말없이 밀어주고 계십니다.

이런 주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처럼 세상에 주님을 증거 하는 복음 전달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책이라도 나가면 어떨까요?



예쁜 마음 자리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 헤맸는데
바로 가까이 있었네
주머니 속

봄이 산과 들에만
찾아 오는 줄 알았는데
집 앞마당 화단에도 꽃이 피었네

행복 찾아
헤매다 불만만 터뜨렸는데
아주 가까운 마음속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원망만 하고 살았네

행복은 마음자리에 있는 것
욕심도 마음자리에 있었고
원망과 성냄도 마음에 있었네
나쁜 마음 모두 여행 보내고
예쁜 마음 초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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