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4,10,30) -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2004. 10. 30. 오전 10:39:59

글자

2004년 10월 30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재생 클릭!!


제1독서 필립비 1,18ㄴ-26
형제 여러분, 가식으로 전하든지 진실로 전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이니 나에게는 기쁜 일입니다. 또 앞으로도 기뻐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갇혀 있지만 그것이 마침내는 여러분의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에게 구원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무슨 일에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늘 그러했듯이 지금도 큰 용기를 가지고 살든지 죽든지 나의 생활을 통틀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죽는 것도 나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그러나 내가 이 세상에 더 살아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과연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 둘 사이에 끼어 있으나 마음 같아서는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또 그 편이 훨씬 낫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위해서는 내가 이 세상에 더살아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확신이 섰기 때문에 나는 살아 남아서 여전히 여러분과 함께 지내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여러분의 믿음을 발전시켜 주고 기쁨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여러분을 다시 찾아가게 되면 여러분은 나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를 더욱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복음 루가 14,1.7-1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의 한 지도자 집에 들어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 보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손님들이 저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어 말씀하셨다.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마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또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주인이 와서 너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하게도 맨 끝자리에 내려앉아야 할 것이다.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 앉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모든 손님들의 눈에 너는 영예롭게 보일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며칠 전, 저는 어떤 서류 문제로 강화 군청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전을 하면서 군청으로 가고 있던 중에, 신호등의 빨간 신호를 보고서 저는 정지선에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문득 너무 오랫동안 서류를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호를 살펴보니 파란 불이 보입니다. 그 파란 불을 보고서는 출발하려고 했는데 다시 빨간 불로 바뀌는 것이었어요. 즉, 저는 파란 불이었는데도 서류를 보고 있어서 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혹시 백미러로 뒤에 차들이 있나 보았습니다. 꽤 많은 차들이 뒤에서 제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출발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차도 클락션(자동차 경적, Klaxon)을 누르지 않았던 것이지요.

아마 이 자동차 경적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뒤에서 경적을 울리면 괜히 기분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바빠 죽겠는데 왜 안가?’라면서 화를 내고요, 이에 대한 분풀이를 하듯이 온 힘을 다해 경적을 울립니다.

이 부분은 저 역시 예외가 아니랍니다. 저 또한 성격이 급해서인지, 빨리 출발하지 않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괜히 불안한 마음까지 든다니까요. 사실 목적지까지의 도착 시간 차이는 얼마 나지 않습니다. 길어야 몇 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만 타고 있으면 왜 1분 1초까지도 아까워하는지…….

아무튼 제 뒤에 있는 운전수들은 이에 대한 사실을 잘 아셨던 분인지, 그 누구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뒤에 계신 분들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 역시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자동차 경적을 웬만해서는 울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의 모범을 통해 제가 이런 다짐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나의 모범을 통해서도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런 모범적인 삶을 살도록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을 통해서는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지 말라’는 겸손한 삶에 대한 말씀을 하시지요.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저마다 상석에 앉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렇게 높은 지위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또한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이런 마음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 말하는 높고 낮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이 자신을 진정으로 높아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남들도 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의 지위입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위와 명예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남들에게 세상의 것들이 꼭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들의 모범으로 보여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먼저 그 모범을 보여주시고, 우리도 그 모습을 따르라고 하셨기 때문이지요.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낮은 자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자동차 경적을 울리지 맙시다.



구제하면서 그런 기도를 해야지요(퍼온 글)

어떤 마을에 부자 교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기도할 때마다 빈민과 걸인을 불쌍히 여겨 그들이 살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시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떤 때는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기도했습니다.

하루는 기도를 마치고 일어서니 그의 아들이 금고의 열쇠를 달라고 해서 그 이유를 물으니 "다름 아니라 아버지의 그 간절한 기도가 성취되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해서요."

그러자 그는 "기도를 성취하여 주는 일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야" 하며 아들을 꾸짖자 아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금고를 열어놓고 빈민과 걸인을 구제하면서 그런 기도를 해야지요."

혹시 나의 기도는 그냥 말만 하는 이기적인 기도는 아닐까요?

댓글 1

  • 2004년 10월 30일 오전 10:50

    모든 것을 내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기도하지 않았는지 반성합니다.

강론 묵상 좋은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