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4,10,22) -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2004. 10. 22. 오전 10: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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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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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에페소 4,1-6
형제 여러분, 주님을 위해서 일하다가 감옥에 갇힌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셨으니 그 불러 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셔서 안겨 주시는 희망도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꿰뚫어 계시며 만물 안에 계십니다


복음 루가 12,54-59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며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주고 형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잘 들어라. 너는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나오지 못할 것이다."





공지했던 바와 같이, 인천교구 사제연수 관계로 며칠간 ‘새벽을 열며’ 묵상 글과 ‘새벽 방송’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글쎄요. 며칠 동안의 공백을 아쉬워하시는 분이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다시 예전처럼 모든 것들이 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니 전과 같은 사랑 계속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새벽을 열며 시작합니다.

지난 월요일, 저는 연수 참석 전에 우연히 서점을 들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거든요. 책값도 싸고, 각종 이벤트 행사를 하기도 하는 인터넷 서점의 매력은 이밖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요. 하지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책 내용을 꼼꼼하게 살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서점을 보는 순간, 얼마 전 동창 신부의 도서상품권 도난 사건이 기억나는 것입니다(이 사건을 모르시는 분은 2004년 10월 17일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보세요). 저 역시 지갑 안에 약간의 도서상품권이 있었고, 빨리 상품권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점에 들어간 것이지요.

그러면서 이 책, 저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확 띠는 책이 있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예언자라는 부제목이 달려 있는 이 책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펼쳐 보려다가 그냥 다시 접어서 진열장 위에 얹어 놓았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에 대해서는 굳이 알 필요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우리의 미래에는 좋은 날도 있을 테고, 또 반대로 나쁜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미리 안다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요. 나쁜 일을 미리 알아두면 잘 준비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반대로 내게 일어날 좋은 일을 미리 알게 되면 어떨까요?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좋은 일과 그 일이 미리 올 것이라는 것을 안 뒤에 겪은 좋은 일을 비교하면 어떤 쪽이 더 큰 기쁨이 될까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나쁜 일 역시 미리 알아서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 나쁜 일을 미리 알았지만 나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어떨까요? 알게 된 후부터 계속해서 고민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미래를 미리 안다는 것은 피곤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 미래를 미리 알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집니다. 그래서 신문을 펼치면 ‘오늘의 운세’를 제일 먼저 보기도 하고요, 때로는 용하는 점쟁이를 찾아가서 미래를 엿보려고 합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시대의 뜻을 왜 알지 못하느냐?”

이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한다고 꾸짖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현재라는 시간만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뜻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누구와 다투었다면 지금 당장 화해를 해야 하는 것이며, 어떠한 것에 구속되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지도 않은 미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대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사랑뿐입니다.


오늘의 운세, 점, 사주 등등 미래를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맙시다.



우리가 점점 거룩해지는 것은(찰스 콜슨, '러빙 갓' 중에서)

거룩함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나 조지 뮬러 같은 과거의 신앙 위인들이나 우리와 동시대를 산 마더 테레사와 같은 믿음의 거인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거룩함이란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상사이다. 그것은 매일 매순간 우리가 하는 결정들, 우리가 하는 일들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거룩함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그가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거룩함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자신의 이익에 배치될 때에도 순종하는 것이다.

-거룩함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불편이 따르더라도 그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거룩함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마더 테레사가 말했듯이, "우리가 점점 거룩해지는 것은 하느님과 우리, 하느님의 은총과 거룩해지려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댓글 1

  • 2004년 10월 22일 오전 10:31

    우리의 미래는 주님의 뜻에 맡기고 오늘만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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