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나뭇잎 부서지는 가을 길
사랑으로만 흩어져 계신
님을 만났습니다.
누구 하나
님이려니 뒤적여 보아주는 이 없고
다만 그들네의 유익만을 쫓아
길을 즐기려 드는 사연많은 인생들이었지만
거기 묻힌 당신만은
사랑이었습니다.
모든 이를 위해서 그랬다지만
모양새 없이 쓸리고도
허허 웃으며 삶이다 말씀하시는 님이었기에
다 듣을 수 있는 가을이었습니다.
긴 가지끝을 쓸고 가는 투명한 바람의 인사
어딘가엔 내려 앉겠거니
날개짓 펄럭거리며 해맑게 떨꾸어진
플라타나스 나뭇잎들..
오늘 걷는 이 길이 사랑인 것을
님 닮은 향기 가득한 자연의 갈말음
홀로 고맙다 인사합니다.
다 듣고도 가만히 기다리는 자연에게서
당신을 만지고 돌아섰습니다.
먼저 날 스치고 지나신 당신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걷는 이 길은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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