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잠잠해져라

2009. 2. 2. 오후 12: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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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잠잠해져라
    복음: 마르 4,35-41 얼마 전에 친구의 초청으로 동해안 구룡포에 간 적이 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바다의 신선한 바람, 짠물 냄새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그날 밤 거센 파도가 바위를 세차게 때리는 성난 바다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저 바닷속에도 거센 풍랑이 일까? 그렇다면 저 바닷속에서 사는 물고기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참으로 우스꽝스런 질문이다. 사실 바다는 풍랑이 일더라도 바닷속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고요할 뿐이므로 평소와 다름없이 물고기들은 한가롭게 헤엄을 칠 것이다. 그게 바다다. 깊은 바닷속 고요함처럼 나의 신앙도 그랬으면'…….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배를 타고 가다가 거센 바람과 풍랑을 만난다. 두려운 나머지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깨워 도움을 청한다. 예수님은 한마디로 격랑의 바다를 잠재우신다.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그리고 제자들을 향하여 “왜 그렇게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꾸짖으신다.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가노라면 늘 순탄한 항해를 기대할 수는 없다. 때로는 비바람과 싸워야 하고, 때로는 거센 파도와 풍랑을 만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할 때도 있고, 배가 뒤집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겁내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내 인생의 배에는 언제나 예수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배를 책임진 최고의 항해사인 예수님을 굳게 믿고 따른다면 비바람이 불든 풍랑이 치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래도 불안하면, 그래도 겁이 나면 죄송스럽지만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깨워 애걸하는 수밖에. 꾸중이야 듣겠지만 그래도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우리를 안심시킬 것이다.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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