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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듯이 살지 말 것
지금 우리는 어떤 것들을 물리쳐야 세상 한복판에서
주님과 함께할 수 있을까?
걱정과 분주함은 우리가 이 세상 한복판에서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물리치고 거듭 훈련해야 할 것들이다.
우리 모두는 마리아처럼 살고 싶어한다.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사랑의 눈길로 쳐다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르타처럼 살아야 한다.
마르타처럼 먹고 살기 위해 분주하게 일해야 한다.
일거리는 도처에 널려 있다.
직장이나 집안에서 일하고, 가족을 돌보고,
집안 대소사에 참석하고,
교회 모임에 참석하고, 동창모임에 나가고….
스물네 시간이 모자라 지경이다.
고요한 시간, 영적 시간을 가지려 하면
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면서
조금 전까지 있었던 영혼의 바람을 꿀꺽 삼켜버린다.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기도하다가도
초인종 소리에 달려나가야 하고
찬미 시간을 가지려고 성가책을 펼치다가도
깜박 잊고 있었던 은행일 때문에 서둘러 일어나야 한다.
일에 쫓기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후회스런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도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영혼은 육신의 우선순위와 다르다.
육신은 성취와 성공, 감각적인 쾌락과 재미 등에
우선순위를 두지만
영혼은 자녀들에 대한 사랑,
가족과 함께 시간 갖기,
동반자인 배우자와 함께 대화하기,
하느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경치 보기,
하느님이 허락하신 인생을 감사하며
살기 등에 우선순위를 둔다.
아마 우리는 죽는 그날까지 바쁘게 살아갈 것이다.
언젠가 더 여유로워질 때 영혼의 바람을 채워주겠다고
말하지 말자.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죽는 그날가지 우리는 항상 바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ㅡ송봉모 신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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