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의 여인
지금까지 우리가 마리아에 관해 말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은
"마리아는 하느님의 참된 여인"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마리아는 원죄 없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절대적으로 주님께만 속했다.
주님께서는 유일무이한 사명이자 인간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명을 수행하도록 마리아를 따로 떼어 놓으셨다.
마리아의 사명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시간 안으로 내려오시고,
인간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영원한 '말씀' 의 강생을 위해
마리아에게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는 사명을 주셨다.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기쁨으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오 마리아여, 비옥한 땅이신 마리아여!
당신은 하느님의 독생 성자이신 말씀의 향내음 가득한 꽃을 내신
새로운 식물이십니다.
비옥한 땅이신 당신 안에 말씀이 심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땅이시고 식물이십니다…
오 마리아여, 오늘 당신은 책이십니다.
거기에는 우리의 삶의 규칙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 당신 안에 영원하신 아버지의 지혜가 씌어져 있습니다.
오늘 당신에게서 인간의 강인함과 자유가 드러납니다 …
하느님께서 그토록 위대한 의견(곧, 말씀의 강생)을 결정하신 뒤
당신에게 신비를 알리기 위해…
당신의 뜻을 묻기 위해 당신께 천사를 파견하셨습니다.
당신의 뜻을 알고 나서야
하느님의 아들께서 당신의 태중에 내려오셨습니다.
천사는 당신 뜻의 문 앞에서
당신 안에 오고자 하시는 분에게 당신이 문을 여시기를 기다렸습니다.
만약 당신께서 그 문을 열며 '보십시오.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루가1,38)
하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그분은 결코 당신 안에 들어오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 마리아여, 모든 여인들 가운데 복되신 분이시여… ."
이렇게 해서 마리아에게서 피조물의 존엄성과
여성의 존엄성이 드러났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손안에 있는 수동적 도구가 아니었다.
마리아는 참된 여인이고,
자신의 권한을 충만히 가진 분이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것을 자유의사로 받아들였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아무런 유보 조건 없이 그 계획을 받아들이고
온전히 당신을 봉헌하였다.
마리아는 인류 전체를 위해 받은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온몸을 바쳐 고된 신앙의 여정을 걸어갔다.
주님께서는 마리아를 모든 그리스도인의 어머니로 주셨다.
하느님의 참된 여인인 마리아는 자애로운 어머니요
천국의 문이라 일컬어진다.
누구든지 '은총의 옥좌' 에 다가가려는 사람은
마리아를 신뢰하며 마리아께 나아가야 한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에서
안나 마리아 카노피 지음/박요한 영식 신부 옮김/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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