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위하여 용서를

2005. 8. 27. 오후 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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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이 생명이 있든 없든 간에 서로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관계를 떠나서 홀로 존재하는 사물이나 생명은 결코 없습니다. 다시 말해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부분은 전체이고 전체는 부분입니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아프게 되면 몸전체가 아픔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구두끈의 어느 한 부분이 끊어지면 전체가 풀어지는 현상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남'은 없고 모두가 ‘나'로 존재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도, 그리고 ‘나' 아닌 다른 사물의 모습도 결국은 나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라 모든 생명과 사물의 협력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행위는 물과 공기만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을 오염시킴으로 자신을 죽이는 어리석은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용서란 자신의 이러한 본성을 자각하는 행위입니다. 자각함으로써 깨어진 관계를 바로 잡는 치유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고 모두가 상대적이기에 일방적인 관계란 있을 수 없습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응징하는 것 같지만 작용에 대한 반작용을 미국을 위시한 우방국가에서 지금 테러라는 이름으로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라크가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다고 해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한 지구에 존재하는 한 생명이기에 어느 쪽이 어떻게 하든 그 상처는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용서는 그 어느 쪽도 배제하지 않고 모두를 살리는 치유의 길이자 동시에 상생의 길입니다.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용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다른 여러 생명으로부터고립시킴으로써 서서히 죽이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란 모든 생명이 처음부터 하나임을 깨닫고 더욱 풍요로움을 누리는 하느님의 크나큰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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