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개

2008. 11. 7. 오전 6:43:51

글자
 가을 안개 
 
 
붉게 물들어 가는 산등성이와 맞물려
노랗게 펼쳐진 논자락의 현란한 몸짓이
파란 하늘 아래 그림같은 가을 날

바람이 지나는 길목
빙그르르 돌며 떨어지는 낙엽이
조금은
슬퍼보이고

문 밖을 나서면
짙은 안개 속에서
그리움의
가슴 저린 울음소리 발길 잡는 아침

곱게 퍼지는 안개의 흐름 속에
손가락 끝으로 오선을 긋고
적당히 쉼표 섞어 악보를 그리면

어느새
출렁이며 음률을 타는
아침 안개는
꽃처럼 피어나 하늘 오르며
그리움의 노래가 되고

목청 돋운 나는
가을의 품에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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