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보내는 글 ♧
무작정 당신을 기다리고 싶습니다
가을비가 쓸쓸히 내리는 날에, 당신을 위해 오후를 비워두고..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당신 얘기를 들어 줄 내가 있습니다
약속은 하지 않았어도,
토요일 오후마다 내가 잘 가는 까페에서 빨간 장미 한 송이와 함께..
황금색 음악을 조용히 새기며 당신을 무작정 기다리고 싶습니다
어깨를 맞대고 오랜 시간 같이 걸으며..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당신을 위해 불러 줄 곡목를 생각하며..
이 가을에 당신을 기다립니다
낯익은 포장마차 불빛 속에서 쓴 소주 한 병을 시켜 놓고,
내가 두 잔 마실 때 당신 건강을 위해서란 걸 강조하며..
한 잔 정도 마시게 할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붉어져 횡설수설 말이 많아도..
귀찮아 하지 않고 귀엽게 볼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에 스커트를 입고..
함께하는 당신의 귀여운 웃음과 저녁밥을 먹을 때도,
음식 가리지 않고 잘 먹어주는 당신을..
꿈같은 행복에 잠시 젖어보면서 기다립니다
언제나 따뜻한 웃음을 주는..
마음이 순수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별의 말이 가슴 아파 선뜻 얘기치 못하고 서성일 때..
다가와 마음을 바로 잡아주는 이해심 깊은 내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가을 병을 앓고 난 후..
잃어버려야했던 사랑을 한 아름 다시 가지고 돌아와,
파묻힐 정도로 돌려주는 꿈보다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그런 당신을 만나..
오래토록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에 미친 사람..
그러나 풋자두처럼 상큼한 눈빛을 가진 그런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가을병에 취해 무작정 동경의 도시를 꿈꾸며..
새벽 열차를 같이 타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웃고 있지 않아도,
만나면 무작정 좋은 하늘같은 마음씨를 가진 당신을 만나..
사랑 얘기를 밤새껏 나누고 싶습니다
작지만, 그래도 따뜻한 손을 가진 사람..
한 번쯤 실연에 울었던 당신이라 한다 해도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그러나, 한 잔의 술로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큰 용기를 가진 내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당신과 어느 호젓한 찻집에서 함께 찬찬히 찻잔을 기울이며..
사랑하는 당신의 냄새를 맡으며 마음껏 얘기하고 싶습니다
눈물나는 세상을 위하여..
일찌기 불을 끄고 돌아눕는 체념된 당신 모습도 보고싶습니다
눈매가 다정한 사람..
그러나 우수에 젖어있는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아무리 떠들어도,
조용히 당신 얘기만을 들어주는 가슴이 넓은 사람..
포용력이 있는 사람, 그런 내가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 합니다
이런 가을 날,
퇴근길에 당신이 어디에 있든 기다려 줄 줄 아는 사람..
가슴에 온통 당신 모습 뿐인 그런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내가 당신과 오래오래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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