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큰 벽 하나가 놓여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넓고 넓은 세상에 나 혼자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적막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는데
결번이라는 메시지가 들리면서
그 사람이랑 삼삼오오 어울려서
왁자지껄 웃음짓던 시간이 멀게만 느껴질 때
가슴 한 구석에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빠른 일상의 속도에 밀려서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어느 한 순간 눈을 돌리게 되면
사람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는일이 줄줄이 떠오릅니다.
또한 하느님과의 관계는 어떠한지요.
늘 함께 있고 싶어하시는 주님은 뒷전에 계시게 하고
편리와 습관을 쫓아 정신없이 살아온 날들이었습니다.
매일 복음을 읽으면서 복음전체의 내용은 아니더라도
저희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문장 하나 낱말 하나로도
하루를 피정하는 기분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삶의 그물에 걸린 고기입니다.
내 삶의 바다에 던진 그물에 걸린 것들
크고 싱싱하게 움직이는 물고기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그물에는 작고 먹을 수 없는 고기나
바다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들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휴가철입니다.
시끌법적한 피서지도 나름대로 좋겠지만
호젓한 장소에서 그간 돌보지 못했던 마음밭
예수님과 함께 하는 그 마음밭을 일구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휴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