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과도 같은 우리들...

2005. 7. 27. 오전 5: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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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보지 못하리

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에
굶주린 입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
입 무성한 두 팔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머리칼에
지바퀴 둥지를 틀어주고

눈은 그 품에 내리며
비와는 다정히 어울려 살고.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 조이스 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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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능 관리사무소 앞에 600년 가까이 된 은행나무가 있다.
조선, 구한말, 한국 근,현대사의 온갖 풍파를 거치면서도
아직 한참 살 것 같다. 최소한 내 인생보단 더 살 것 같다.

그 나무를 보면 윗시가 생각나곤 한다.

이 시에서 나무는

식솔을 책임지는 가장이고, 사랑을 베푸는 박애주의자이며,
모든 걸 포용하면서 우리에게 정신적 안식을 주는 시인이면서
항시 기도 올리는 독실한 신앙인이다.

나에겐 마지막 구절인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이 가장 마음이 든다.

전지전능하신 주님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유한한 존재인가.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는

무조건 복종하고 의지하는 관계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지.....

한 점의 의심없이 주님을 향한 신실한 삶을 사노라면,
기꺼이 주님께선,
사소한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과 같은 우리를,
어떤 풍파에도 꿋꿋한 은행나무처럼,
능력있는 가장으로,
늘 사랑을 실천하는 박애주의자로,
포용과 평화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솔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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