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보지 못하리
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에
굶주린 입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
입 무성한 두 팔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머리칼에
지바퀴 둥지를 틀어주고
눈은 그 품에 내리며
비와는 다정히 어울려 살고.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 조이스 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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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능 관리사무소 앞에 600년 가까이 된 은행나무가 있다.
조선, 구한말, 한국 근,현대사의 온갖 풍파를 거치면서도
아직 한참 살 것 같다. 최소한 내 인생보단 더 살 것 같다.
그 나무를 보면 윗시가 생각나곤 한다.
이 시에서 나무는
식솔을 책임지는 가장이고, 사랑을 베푸는 박애주의자이며,
모든 걸 포용하면서 우리에게 정신적 안식을 주는 시인이면서
항시 기도 올리는 독실한 신앙인이다.
나에겐 마지막 구절인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이 가장 마음이 든다.
전지전능하신 주님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유한한 존재인가.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는
무조건 복종하고 의지하는 관계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지.....한 점의 의심없이 주님을 향한 신실한 삶을 사노라면,
기꺼이 주님께선,
사소한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과 같은 우리를,
어떤 풍파에도 꿋꿋한 은행나무처럼,
능력있는 가장으로,
늘 사랑을 실천하는 박애주의자로,
포용과 평화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솔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주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