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총이 가득한 이
-강영구 루치오 신부(마산교구)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대에게
오늘은 성모 무염시태(無染始胎)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신앙(信仰)은 원죄(原罪)를 전제(前提)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류는 원죄(原罪)에 물든 상태에서 태어납니다. 원죄(原罪)란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인류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표지이기도 합니다.
유독 마리아님만 무염시태(無染始胎) 즉 원죄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보통 인간과는 다른 별종(別種)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리아가 받은 특은(特恩)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초대(招待)입니다. 마리아님의 무염시태(無染始胎)가 하느님 나라를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엄한 심판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님은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초대에 응답합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에 보물을 담듯이 예수를 받아 담습니다. 예수의 어머니가 된 마리아님은 예수의 길을 함께 갑니다.
세례(洗禮)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마리아처럼 무염원죄(無染原罪)의 특은을 누립니다. 그리스도인이 세례를 통해서 누리는 무염원죄(無染原罪)의 특은이 하늘나라(天國)를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늘나라에로의 초대(招待)입니다. 마리아님처럼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응답하는 사람이 하늘나라를 누립니다. 마리아님처럼 무염원죄(無染原罪)의 그릇이 되어 ‘말씀’을 받아 담고 말씀을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이 하늘나라를 누립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