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이 되게 하라 - 김상조 신부님

2006. 12. 8. 오후 5:05:45

글자

반석이 되게 하라

97년, 포항 대잠본당에서 두번째 보좌생활을 하였었다.
그 본당 자매님 한 분이 재작년부터 포항시외곽지에서 "베들레헴 공동체"란 중증장애인 시설을 운영중이다.
사재를 털어서 집을 짓고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마침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들러보았다.
60여평짜리 단독주택 2채가 아름답게 산중에 마련되어 있었다.
특이한 것은 벽채가 모두 황토라는 것이다.
황토방이 좋다고 하는데 장애인들을 위해 집 전체를 황토벽돌로 지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최상의 주거 서비스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예전엔 볏짚을 넣고 벽을 지었으나 요즘에는 이처럼 아예 벽돌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집에 사용된 황토벽돌은 제조공법이 특이하다고 한다.
교구 신홍식 신부님의 동생분이 외국 가서 배워온 최신 공법이라고 하는데,
벽돌에 물을 전혀 섞지 않는다는 것이다.
푸석푸석 가루가 날리는 고운 황토가루를 벽돌 틀에 넣고 수십번 압착기로 눌러서 만든다는 것이다.
마른 흙이지만 그 속에도 수분은 있게 마련,
그 수분을 압착기로 눌러서 접착제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든 벽돌이지만 결코 부스러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는데,
반석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이와 같다.
수백년간 쌓이고 쌓인 압력으로 흙이 돌이 되고,
지각변동으로 엄청난 압력을 받으면서 더 단단해지고,
간혹 용암을 만나면 무쇠보다 더 단단한 암석이 된다.
그런 반석을 찾아내서 그 위에 집을 지으면 정말 견고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그런 반석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그런 반석이 되라는 말씀이다.
반석이 되려면 가공할만한 압력을 견뎌야 한다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시련을 이겨내는 것이야말로 입으로만이 아닌,
몸으로 주님을 찾는 모습일 것이다.
반석이 되어 가는 것이다.

첫 서원하신 수녀님과 갱신하신 수녀님들,
그리고 내일 종신서원하시는 수녀님들,
그리고 선배수녀님들,
힘들게 준비하고 수련하신 만큼, 그만큼 반석이 되셨을 겁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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