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용감하고 지혜롭게 교회를 이끌어 간 신앙의 스승
오늘은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650년경이나 전인 까마득한 옛날에 사셨던 분인 암브로시오 성인을 우리는 지금까지도 특별히 공경하고 이 분의 삶을 배우려고 애쓰며, 교회에서는 특별히 성인이 세례성사, 성품성사를 받게된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여 추앙해왔습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이 어떤 분이시길래 교회 역사는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요?
들으시면 놀라시겠지만 암브로시오 주교님은 신자도 아닐 때 주교로 임명되셨습니다. 성인은 세례성사를 받고 일주일만에 주교로 서품되셨지요. 오늘 12월 7일을 기념일로 지내는데 374년 12월 7일 은 암브로시오 성인이 세례를 받은 날입니다. 세례를 받기도 전에 주교로 임명되셨다는 자체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회개시킨 분이 암브로시오 성인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방황하던 성인은 암브로시오 주교의 설교를 듣고 회개를 한 후 세례를 받았습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아우구스티노 성인, 예로니모 성인, 대 그레고리오 성인들과 함께 서방교회의 4대 전통 교부학자로 뽑히는데 세례 주신 분과 세례 받은 분 모두 주교가 되어 교부로서 일컬어지는 것을 보면 초대 교회 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를 드러난 결과로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은 로마 제국의 황제와 정치 및 종교 문제에 있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던 당시 나름대로 황제 권한의 한계와 교회의 위치를 정립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현재 독일의 트리어 지방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아버지는 갈리아 지역의 장관이었는데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암브로시오 성인은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수사학과 법학을 공부하였고 368년경에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370년경에는 로마의 에밀리아 리구리아 지방의 집정관에 임명이 되었지요. 374년 집정관의 재직 중에 밀라노의 주교 아욱센티우스가 죽게 되자 이 때 주교로 선출이 됩니다. 당시 암브로시오 성인은 예비 신자로서 세례조차 받지 못한 상태였지만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주교로 선출이 되었고 12월 7일 세례 받은 지 일주일만에 주교로 서품이 되었습니다. 졸지에 주교가 된 암브로시오는 자신의 저서 <성직론>에서 “학생도 되기 전에 스승이 되었구나, 배워야 할 내가 가르치게 되었구나.”라고 한탄하면서 주교가 된 것을 스스로 성경 공부에 더 매진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주교로 서품 되면서 성인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신학과 성경만을 연구합니다. 그리하여 오래지 않아서 당대의 유명한 설교자가 되었고 교회 내에 산재해있던 많은 문제들 특히 아리우스 이단을 반박하였고 황제권과 교회의 관계를 정립하였습니다. 그 당시 황제들은 권력을 이용하여 정치와 종교 양쪽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려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암브로시오 주교는 "황제는 교회 안에 있다. 그는 교회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황제권의 한계를 정립해 갑니다. 물론 권력층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지요.
암브로시오 주교는 초기 교회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분이며, 황제들이 암살당하고 정치가 급변하는 로마 제국이 쇠퇴해가던 시기에 천주교를 한 단계 부흥시킨 성인으로 꼽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니카 성녀의 열심한 기도를 받아들이시어 방탕했던 아우구스티노를 암브로시오 주교를 통해 변화시키는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암브로시오 주교의 가르침을 받고 가톨릭 신앙을 고백하며 387년 부활 전야에 세례를 받게 되는데 이것은 그 당시 사회를 온통 흔들어 놓을 만큼 놀라운 사건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 암브로시오 주교 기념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능력을 받은 사람이 그것을 하느님께 다시 봉헌할 때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재능을 받아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재물을 많이 모으며 다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쓸 때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즉 헌금이나 교무금은 물론이거니와 나의 건강이나 재능 등 나의 모든 소유가 궁극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은 참으로 다양하고 모두가 다릅니다. 주신 은총을 나와 가족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봉헌할 수 있을 때 길이 빛날 열매로 남게 된다는 것을 오늘 암브로시오 주교 기념일을 지내면서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나의 욕망과 내 가족만을 위해서만 사용했다면 하느님 대전에 나갔을 때 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주신 은총에 감사 드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