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 26-38- 원죄에서 벗어난 우리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 입니다. 우리 중앙 성당의 주보성인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성모 마리아이시기에, 오늘은 우리 본당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당 제단이 많이 바뀌었죠? 걸게 그림이며, 조명 시설 등... 이 모두가 오늘 저녁에 있을 본당의 날 행시를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황도준 분도(미나, 예나, 요나 아빠)형제님께서 이 모든 시설을 본당의 날을 위해 기꺼이 봉헌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걸게 그림은 107년 전 제주의 첫 성당을 그린 것입니다. 오늘을 위해 사무장님과 사무원, 사목회, 많은 청년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저는 감기에 걸렸다는 핑계로 하나도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어제 오후에도 성당에서 설치 작업과 리허설을 했는데, 저는 강론만 쓰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를 ‘니나노’라고 하는가봅니다.^^ 성모님하면, 포근한 느낌과 함께 그리운 마음이 솟아납니다. 아마도 성모님께서 우리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모님께서는 ‘도움이신 어머니, 뫼괘의 여왕, 티 없으신 어머니’ 등 많은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도와주시는 소중한 분이고, 우리 신앙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며 우리를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시는 분이시기에 이러한 이름으로 성모님을 부르며 우리 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삶 전체가 성모님의 보호아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신학생 때, 성모님께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봉헌을 통해 성모님과 함께 많은 기도를 드렸고, 성모님 역시 저와 함께 해주셨기에 순간순간 다가오는 위기와 유혹에서 별 문제 없이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제가 된 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이 힘들어 집니다. 묵주기도 5단 드리는데도 인색해졌습니다. 그러니, 그만큼 저의 삶이 메마르고 피폐해진 것 같습니다. 쉽게 유혹에 떨어지고, 많은 실수와 잘못을 하며 지내는 것 같습니다. 다시금 날을 잡아 새로운 마음으로 ‘봉헌을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다짐을 성모님께 드려 봅니다. 많은 성모님 축일 중에,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 대축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혼란스럽게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고 하는데, 어떻게 성모님만 제외될 수 있는가? 그 제외 되었다는 것은 우리와 다른 존재,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또한 ‘성모님은 특별한 사람이니까.. 예수님을 잉태하고, 키운 분이시니까.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다.’는 생각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으신 분이시고, 그 특별한 은총으로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고 해서,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요, 유혹과 욕망에서 제외되지 않은 그런 존재입니다. 사실, 성모님 말고도 원죄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담과 하와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원죄 없이 태어났기에, 서로 알몸이었음에도 부끄러운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자신들의 욕망과 뱀의 유혹에 의해 죄를 범하게 되자, 자신들이 알몸인 것을 알게 되고 서로 부끄러워 몸을 가렸다고 성서는 알려줍니다. 분명, 그들에게도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돌보심이 있었지만, 자신들의 욕망에 의해 하느님의 은총을 멀리해 버리고 죄를 짓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원죄가 없다는 것은... 원죄 없이 태어났다는 것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죄지을 상황, 유혹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이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황, 유혹이 있지만,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에 의해서.. 그리고 자신들이 죄를 멀리하는 마음, 노력에 의해서 죄를 짓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도 원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원죄 없이 태어났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죄 없이 태어났지만, 죄를 지어 모든 사람에게 원죄를 남겨준 아담과 하와의 경우와는 반대로, 우리는 원죄를 짓고 태어났지만,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며 원죄의 사함을 받았습니다. 원죄의 사함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역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았다는 것이요, 우리 안에 예수님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죄의 유혹이나, 죄를 짓는 것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례가 욕망, 욕심을 없애주는 보호막이나, 약은 아닙니다. 세례를 받고 원죄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여전히 욕망과 욕심이 있고, 많은 유혹에 놓여 있습니다. 곧, 죄로 기울어지는 욕망은 여전히 남아 있고, 욕망은 유혹과 만나 또 다른 죄를 범하게 합니다. 그러나, 세례 후 우리가 짓는 죄는 원죄가 아니라 ‘본죄’(타고나는 죄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자신이 스스로 짓는 죄)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서 원죄뿐만 아니라, 본죄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실제, 이 본죄는 통회와 고해 성사를 통해 깨끗이 사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우리는 자주 그렇게 영혼의 목욕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모님께서는 원죄 없이 태어나신 분이시기 때문에, 원죄에서 벗어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도움이신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죄를 멀리하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우리를 보호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모님의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 성모님께 “축하드립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늘 우리를 도와주시고 보호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시다.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모습, 처지라 하더라도 힘차고 기쁘게 생활하도록 합시다. 성모님은 변함없는 우리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
원죄에서 벗어난 우리 - 이찬홍 신부님
2006. 12. 8. 오후 5: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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