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박동진 신부 -
‘함께’라는 말이 얼마나 큰 위안과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홀로 있거나 겁이 잔뜩 들었을 때, 누군가가 ‘함께’한다는 것은 더없이 고마운 일입니다. 프랑스말의 ‘함께’(con)라는 말머리는 어머니의 ‘뱃속’이란 뜻도 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모습처럼 온전히 한덩어리라는 표현이 ‘함께’로 쓰였다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전적인 정의로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프랑스어의 ‘안다’(connaitre)라는 말도 어쩌면 ‘함께’(con)와 ‘태어나다’(naitre)가 합쳐진 말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안다’라는 것은 쌍둥이처럼 한배에서 태어나 한솥밥을 먹고 한지붕 밑에서 자란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한자어의 ‘함께’(共)도 비슷한 의미로 풀이됩니다. ‘여럿(여덟, 八)이 하나의 대(一)에 무언가를 받들고’ 있는 형상인 이 글자는 마치 옛날 여러 사람이 받들던 가마를 연상하게 합니다. ‘공경함(恭)’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여럿이 하나의 대에 무언가를 기꺼이 받들고’ 있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동양에서든 서양에서든 ‘함께’라는 것은 말부터도 이미 여럿이서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을 그 의미로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세상만방에 파견되어 나갑니다. 그러나 홀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온전히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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