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충실’과 ‘회개와 인내’ - 한창현 신부님

2006. 12. 3. 오후 11:08:41

글자
 대림 제 1주일

2006-12-03

 

   루카 21,25-28. 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새로운 한해의 시작인 대림 1주일이 되었습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살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힘을 주시는 주님을 찬미하면서 이번 한해는 더욱 주님의 뜻을 찾고 그 삶을 따라 살수 있기를 청하면서 이 미사를 준비합시다.

◎농도 70% 알코올◎
실험실에서 소독을 할 때, 농도 70% 알콜을 쓴다고 합니다.
그 농도가 세균을 살균하기에 가장 좋다고 하는데, 왜 농도 100%가 아니고 꼭 "70%"인 이유가 뭘까요? 알콜 농도 100%로 살균할 때와 알콜 농도 70%으로 살균할 때의 차이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답을 알 수 있을껍니다.

소독용 알코올은 에탄올(Ethyl alcohol)입니다.
이 에탄올은 '삼투능력'으로 '세균 표면의 막을 뚫고, 세균내부에 들어가서 세균의 생명기초인 단백질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세균이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의 농도 100%에 육박하는 에탄올보다 70%~75% 정도의 에탄올이 세균 살균효과가 크다고 하는데...
큰 이유는 진한 에탄올은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능력은 매우 좋으나 너무 순간적으로 한번에 세균 표면의 단백질을 응고시켜서 세균의 외벽에 단단한 막을 형성시키게 됩니다.
이 막은 알루미늄 샷시가 샷시 표면의 산화알루미늄의 막때문에 내부가 보호되어 녹이 슬지 안 듯이, 세균의 내부까지 에탄올이 침투하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여러 번의 반복적인 실험 결과 순수 에탄올에 비하여 70%~75% 정도의 에탄올은 서서히 세균 외벽의 단백질을 응고시킴에 따라 에탄올이 내부까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세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대림시기가 되면 - 지금 보다 좀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려고 다짐을 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생활 태도를 갑자가 180°돌린다면... 변화된 삶을 살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게 됩니다.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평소에 성경 말씀을 잘 접하지 않으면서, 오늘부터는 내가 하루에 30분씩 성경를 읽겠다고 하면 3일을 못 넘깁니다.
사람 만나고 술을 즐기고 하는 사람이 오늘부터 입에도 술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3일을 못 넘깁니다.
왜냐하면, 진한 에탄올이 너무 순간적으로 한번에 세균 표면의 단백질을 응고시켜서 세균이 자신의 외벽에 단단한 막을 형성시키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갑자기 바뀌면 그 변화를 낸 몸이-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요? 갑자가 사람이 바뀌면... 죽을 때가 됐나~~ 한다지요.
하지만...
평소의 삶을 - 비록 잘못을 하고 100% 완벽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나 이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늘 준비하는 자세로 삶을 산 사람은 그렇게 갑자기 변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의 충실한 생활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10%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20%의 신앙생활을 할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70%의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면 75%의 신앙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림으로 준비하는 대림절입니다.
손님이 오실 때 집안 청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님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갖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실 때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을 준비시켰던 것과 같이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준비는 ‘일상의 충실’과 ‘회개와 인내’입니다.
판공성사를 준비하고 또 비록 완전하지 못한 나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상의 삶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오시는 예수님을 참으로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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