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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대림 1주일 루카 21, 25-28. 34-36- 욕망과 집착에서 깨어나는 것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기간으로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두 번째 오심 곧,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고, 둘째는, 온 인류의 구세주이신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첫날에 예수님께서는 “깨어 기도하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깨어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 앞에 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스스로 조심하며,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조심으로 너의 마음이 물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방탕과 만취, 일상의 안일함으로 우리 마음을 물러지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무사안일주의 등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문득 요즘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는 JU 그룹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피해 사례를 접하며 우리의 욕망과 집착이 우리 마음을 근심스럽게 하고, 물러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피해본 분들을 마음을 두 번 아프게 할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제주 지역도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았기에 조심스럽게 나눠볼까 합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장애인 딸과 함께 살아가는 자매에 대한 내용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넉넉하진 않지만, 장애인 딸과 그럭저럭 살다가,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다단계 사업에 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뭐, 그런 사업이 다 있나?’ 싶었지만, 한두 번 모임에 나가게 되고... 유명인사들로부터 사업 설명회를 듣다보니, 정말일 것 같아 싶어 모든 재산을 투자했습니다. 장애인 딸의 장래를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러한 기대와 희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기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자녀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자녀와 자신을 죽이는 결과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아주머니는 소박한 마음으로 장애인 딸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친한 친구의 집요한 권유와 장애인 자녀에 대한 걱정으로 내심 유혹에 빠졌던 것입니다.
‘에이, 세상에 그렇게 쉽게 돈을 벌수가 있나?’는 생각에 유혹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지만, 끝내, 돈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놓지 못했습니다. 그 욕망이 이제는 앞날에 대한 근심걱정으로 되돌아오고,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아프게 하는 비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아주머니의 모습은 우리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직접 피해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늘 욕망과 집착을 꾹 움켜쥔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과 욕망... 아름다워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러고 싶은 욕망이 너무나 강해서 결국에는 자신의 얼굴에 칼을 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잘해야 한다는 집착과 욕망... 인정받고 싶다는 집착과 욕망... 잘 살아야 한다는 집착과 욕망... 내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만큼은 안전해야 한다는 집착과 욕망... 이 욕망에 사로잡혀서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을 그 굴레 속에 가두어 버리게 되어... 언젠간 자신 안에 있는 욕망과 집착이 그 자신에게 해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욕망과 집착 속에는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왜, 잘해야 하는가? 왜, 잘살아야 하는가? 왜, 인정받고 싶고, 안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도 답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은 남보다 아름다워야 한다는 이유로...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남보다 잘살아야 한다는.. 그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 누리는 기쁨과 행복보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리려는 욕망과 집착 때문입니다.
이러한 욕망과 집착은 이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욕망과 집착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기대와 희망의 선을 넘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속박시켜 버립니다. 지금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을... 지금 누리고 있는 기쁨과 행복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게 하여 일상의 근심으로 빠져 버리게 합니다. 평화가 깨지고 마음이 물러져 버리게 합니다.
만약, 우리 안에 있는 욕망과 집착이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찾는다면... 그것이 정말 자신에게 참된 행복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다면, 우리는 욕망과 집착에서 자유롭게 될지 모릅니다.
제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그 이유를 끊임없이 묻는 가운데에서 저는 잘라 낼 욕망은 자르고, 잘라 내지 않아야 할 욕망은 열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깨어나야 하는 것은 지금 우리 마음 안에 가득 차있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욕망과 집착에서 깨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깨어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욕망과 집착에서 깨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대림 시기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릴 때, 필요한 것이 회개와 보속이라고 합니다. 회개는, 예수님과 멀어진 것은 다시 가깝게 되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을 걷어내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림에 있어... 기다리는 주님을 만나는데 있어... 버려야 하고 깨뜨려야 하고, 돌아가야 할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대림 1주일에는 우리 마음 안에 가득한 욕망과 집착을..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 버리고, 마음을 무디어 지게 하는 욕망과 집착에서 깨어나는 노력을 하며 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