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십자가[백광현신부님]

2006. 12. 2. 오후 12:17:19

글자
십자가

-백광현 신부-

예수님이 행하신 마지막 기적은 바로 눈먼 소경을 보게 하신 기적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귀가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인간의 마음 안에 들어간 적이 없는 것을 느끼도록 부름 받았고 그것을
증거하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그 날과 그 때에 대한 궁금증은
현재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를 하느님 안에서 충만하게 사는 사람의 눈은
항상 미래를 향해 열려 있기 마련입니다. 초대 교회의 제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세상 마지막 날이 언제이고, 무엇이 일어나며, 어떻게 다가오는가’였습니다.
역사 안에서 하느님 나라는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서 내놓은
십자 나무의 표징 아래서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도록 초대하는 무화과나무는 바로 십자가입니다.
하늘나라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표징이 이루어지는 곳에
가까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는 일회적인 사건 안에서 일어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각자의 삶 안에서 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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