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이 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성전에 봉헌된 것을 기념하는 날인데 복음서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마리아는 3살 때 부모를 떠나 성전에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했고 열 두살까지 성전에서 하느님의 여종으로 봉사하였다고 거룩한 전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의 집을 떠나 오직 하느님만을 찾는 조용하고 고독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성전에 거처하면서 마리아는 세상과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이탈하여 묵상과 기도로 끊임없이 하느님과 대화하는 내적 잠심의 상태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을 잘 보존했으며 더 풍성하게 할 준비를 갖춘 셈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성모 마리아는 잎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려는 많은 젊은이들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삶이 오직 하느님만을 섬기고 사랑하기 위한 것이라면 어릴 때부터 온전히 하느님께 자신을 바칠 수 있고 이를 실천한다면 그 삶은 얼마나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이 되겠습니까? 많은 위대한 성인들과 은수자들, 수도자들은 세상과 떨어져 사는 삶에서 기쁨을 찾았습니다. 우리도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만을 그리워하며 자주 고독 속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오는 거룩한 기쁨을 찾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진정 자유로와지고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헛된 두려움이나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하느님만이 주시는 비밀들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 열중하는 일에 때를 기다리지 맙시다. 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드리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늦지 않습니다.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하느님께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그분의 자비를 간청합시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처럼 늦게사 주님을 알고 섬기는 하느님의 종이 되었다면 그만큼 더 충실하게 헌신하도록 합시다. 사실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하느님이 얼마나 사람들을 사랑하시며 죄인들에게 자비로우신가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를 함께 좀더 묵상해 봅시다.
예리고의 돈 많은 세관장인 자캐오를 사람들은 곱게 보지 않습니다. 동족의 세금을 거두어 점령자인 로마에 바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배를 채우는 죄스런 직업인 세관원이기 때문입니다. 자캐오 자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떳떳치 못한 직업으로 인해 갖게되는 죄스러움, 중압감, 사람들의 경멸에 찬 시선들. 사람들은 그의 과오를, 세관원으로서의 손가락질 받는 그의 삶을 잊지 않습니다. 마음 한구석에는 이 직업을 청산해버리고 싶지만, 또 자신이 가진 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는 마음이 간혹 들 때가 있지만, 사람들은 그의 순수한 호의를 받아 줄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세리들과 죄인들과 식사를 하시며 사귀신다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문을 듣고 그는 그분을 뵙고 사귀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그는 예수님을 원했고 그분이 자기를 어떻게 대하시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키가 작은 그는 나무 위에 올라갔습니다. 이 이상한 행동 때문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사람들의 이목이나 자신의 체면이나 품위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수님을 만나 뵙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그를 보시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그 뒤에 일어난 이야기를 우리는 압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자캐오의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를 깨닫게 해 주었으며 그에게 인간적 품위를 발견하게 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자캐오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그에게 생활의 결단을 내리는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자캐오는 사소한 말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변화, 삶의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이제 그는 변화되었습니다. 인색하고 이기적이고 착취자였던 한 인간이 일순간 돈과 자신을 떠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부당하게 돈을 번 세리였지만 이제 예수님께로부터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얻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속적인 회개를 필요로 합니다. 그 회개는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오는 삶의 변화로 드러나야 합니다. 자캐오는 예수님과 식사를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우리는 매일 미사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모시는 특은을 누리고 있습니다. 매일 우리가 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예수님께 대한 우리의 헌신과 크리스챤 삶을 자라게하는 방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예수님을 모셔들일 때 우리는 자캐오처럼 생활의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