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때, 수치, 영원한 치욕, 죄, 원수, 큰 환난, 어두움 등등’ 오늘 독서들과 복음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세상의 종말과 최후심판에 관한 말마디들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최후의 심판 날이 오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마르 13,24). 지상에서는 으르렁대는 바다와 성난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세상에 닥쳐올 일을 예상하고 공포에 질려 사람들은 기절하고 말 것이다(참조 : 루카 21,25). 어떤 이들은 수치를, 영원한 치욕을 받을 것이다(다니12,2)고 최후의 심판 날의 징조와 상황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마디들도 보입니다. ‘구원, 영원한 생명, 빛남, 하느님의 오른쪽, 사람의 아들, 선택한 이들, 그 날과 그 시간 등등’ 이것들 역시 세상의 종말과 최후심판에 관한 말마디들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세상의 종말이 오면, 책에 쓰인 이들은 모두 구원을 받고, 땅 먼지 속에 잠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가 깨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고, 많은 사람을 정의로 이끈 이들은 별처럼, 영원 무궁히 빛나리라(다니 12,1-3). 그리스도의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실 것이다(히브 10,13).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마르 13,26-27)고 최후의 심판 날의 구원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똑같은 날, 이렇게 상반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과연 종말은 우리 신앙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등식이 가능할 것입니다. ‘세상의 종말 = 주님의 재림 = 최후심판(공심판) = 하느님 나라의 완성 = 구원’ 세상의 종말은 바로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날이며, 예수님의 재림은 심판의 날인 동시에 주님께서 의인들과 선인들을 한데 모으시고 하늘나라의 영광과 기쁨을 완성하시는 구원의 날, 영원한 생명을 선사받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마르 13,32).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1요한 3,2-3).’ 그래서 우리는 매일을 살면서도 마지막 날처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라, ‘세상의 끝날’같은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복음의 정신으로 순결하게 자신을 가꾸어야 합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 주일날 이렇듯 종말에 대한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서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종말관을 지니며 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세상 한가운데서 실천하며 보여주는 것이 평신도의 역할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엽서에 나오는 ‘오늘도 무사히’가 아니라, ‘오늘도 열심히’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면서 마지막 날을 깨어 준비합시다. 아멘
그 날과 그 시간에는 - 박영진 신부님
2006. 12. 1. 오후 11: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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