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부가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주자-김웅태 신부님

2006. 12. 1. 오후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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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32주 토요일  
 
이 과부가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주자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루가 18:1-8]에서 나오는 비유의 이야기는 예수님 당시에 팔레스티나에 있을 수 있었던 실제의 이야기 하다.  이 비유의 이야기 속에 두 사람의 인물이 나오는데, 하나는 하느님도 두려워 하지않고 사람도 무서워 하지않는 재판관과 억울한 사정을 해결해 달라는 한 과부이다.

   여기서 말하는 재판관은 당시의 사정으로 보아 유대인 재판관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자기들 서로 어떤 쟁론이 생기게 되면 대개는 자기들 장로들에게 가지고 갔지 공공법정에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대법에 의하면, 문제가 제기되면, 재판관 한 사람으로 법정을 구성할 수 없었다.  언제나 세 사람이 있게 되는데, 한 사람은 원고측에 의해서, 한 사람은 피고측에 의해서 택했고, 그리고 또 한사람은 원고나 피고와 상관없이 별도로 선임되었다.  이 별도로 선임되는 재판관은 헤로데왕이나 로마정부에 의해서 유급으로 임명된 치안판사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재판관들은 오늘 복음에서 처럼 하느님도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는 악명이 높은 사람들이었는데, 이유는 억울한 사람이 그 사정을 해결하고자 문제를 제기해도 권력이나 돈으로 뇌물을 쓰지 않는 한 그 소송을 해결해 주지 않았기에, "그들은 고기 한접시에 정의를 굽히는 자"란 말을 듣고 있었다.

   이러한 재판관에게 어떤 과부가 자기 억울한 사정을 해결해 달라고 졸랐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과부란, 뇌물을 쓸 돈이 없는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힘없는 사람들의 상징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 과부 여인은 돈이나 권력에 능력이 없었음으로 그러한 재판관으로부터 공정한 판결을 얻어낼 가망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는 하나의 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그의 끈질긴 집념이었던 것이다.  결국 그 재판관이 두려워 했던것은 "성가시게 계속 괴롭게 찾아와 졸라 대는것"이었다.

   예수님의 이 비유의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밤중에 찾아와 빵을 꾸어 달라는 친구"에 대한 비유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하느님을 불의한 재판관에 비유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불의스럽고 탐욕적인 재판관도 과부의 끈질긴 집념에 지쳐서, 그 과부에게 공의로운 재판의 판결을 내려 준다면, 하물며 사랑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그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더욱 많이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는 말씀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무엇이나 기도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 주신다고 생각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 가정에서도 아버지가 자녀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다.  아버지는 그 요구가 정당하고 필요하다해도 그 자녀의 요구를 당장에 들어주지 않는것이 더 유익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도 그와 같으시다.  우리는 사실 내일 일어날 일도 잘 모른다.  하느님만이 나의 앞날의 긴 안목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아신다.  그러기에 우리의 기도를 안들어 주시고 미루시고 게시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청하는 기도가 허락함을 받지 못했다해서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 자주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환난에 처해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기도하는 믿음을 가질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간절히 집념 속에서 드리면서도 "당신 뜻대로 하소서!"하는 기도 자세를 가질때, 언젠가는 유효한 기도가 될 것이고 가진 신앙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일러 주시는 것이다. (출처: 가톨릭대학교 강론자료집 / 정리: 김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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