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보약 - 장재봉 신부님

2006. 12. 1. 오후 11:12:12

글자

2006.11.16.토

 

루카 복음 18장 1-8절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생명의 보약     장재봉 신부
우리들이 기도를 하고 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이유는 기도 후에 얻는
평화를 알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판단의 변화와 사랑의 힘,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기도가 아무런 느낌도 얻을 수
없는 메마른 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느껴지더라도 예수님은 자신의 감정을
뛰어넘는 것이 곧 믿음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기도가 나약한 나를 하느님께
보여드리는 행위였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기도는 “악에는 아이가 되고 생각하는
일에 어른”(1코린 14,20)이 되게 하는 지혜인 까닭입니다. 내가 바라고 원하기
전에, 먼저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그분의 사랑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면 최고입니다. 때문에 기도는 생명의 보약입니다. 저는 천국에 가면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꼽아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오늘
독서에서 사도 요한에게 칭찬을 듣는 가이오스이십니다. 그의 삶이 어떠했기에
사도 요한에게 소식을 전한 형제들이 한결같이 그의 충실성과 진실한 삶을
전했던 것일까요? 그의 삶은 어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까지도 사랑했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영혼의 평안은 먼저
사랑했을 때에 맛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예수님께서 오늘도 애타게 찾으시는
그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가 받은 시간의 십일조를 봉헌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들으시는 우리의 소식이
정말 아름다울 것입니다.
 빛나는 우리
얼마 전에 대학 은사님의 초대로 선후배 간담회에 갔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라는 취지였지요.
제가 학교 다닐 그때보다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고민하는 건 똑같더군요.
그때도 취업해서 자리를 잡은 듯한 선배들을 보면서 부럽고 더불어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선배의 입장으로 그 자리에 서보니,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후배들이 얼마나
부러운지요. 지금도 주위에 저보다 괜찮은 월급에 좋은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주눅도 들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지요.
대학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누구는 토익점수를 얼마 받았고, 누구는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남들보다 일찍 취업한 친구도 있고…. 사실 몇 달간의 차이로 저 역시
취업은 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들에 비해 내가 뒤쳐지는 게 아닌가 고민했었지요.
후배들도 그렇더군요. 영어 실력은 늘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는 것 같고, 지금
무언가를 다시 도전한다는 게 늦어버린 게 아닌지…. 제가 보기엔 이제 시작해도
빠른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제가 꿈꿨던 미래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런 방법도 있다고 기회도 알려주고 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복잡하더군요.
과연 나는 그 꿈을 잃고 사는 게 아닌지, 진정 내 꿈을 실현하는 게 늦었다라고
포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더 나이 많으신 분들은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시겠죠? 너도 충분히 꿈을 갖고 실현할 수 있는 젊은이라고.
지금 네가 얼마나 빛날 수 있는 시기인데 왜 모르냐고. 언제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알 수 없기 때문에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우리들. 아마도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돌아볼 때, 우리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을 거라고 회상할 겁니다.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지금 우리는 분명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을.

김건아 |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이 과부가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주자-김웅태 신부님06.12.01조회 33바람직한 기도의 자세 - 한창현 신부님06.12.01조회 32생명의 보약 - 장재봉 신부님06.12.01조회 33“끊임없이 기도해야” - 홍선애06.12.01조회 33나만의 기도방 - 임종심06.12.01조회 33[군종]연중 제33주일 2006.11.19. 나나 잘하세요! -안 향 신부님06.12.01조회 33[수원]연중 제33주일2006.11.19. 시간에 대한 영원의 승리-조욱현 신부님06.12.01조회 34[인천]연중 제33주일 23006.11.19.“교회의 주인은 ...음...허공?” - 김성휘 신부님06.12.01조회 34[원주]연중 제33주일 2006.11.19."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 윤봉옥06.12.01조회 33[마산]연중 제33주일 2006.11.19.교회의 생명력은 평신도에 있다-유영봉 신부님06.12.01조회 33[광주]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2006.11.19.생명의 보금자리인 가정-정기수06.12.01조회 33[강론] 콩 한알의 생명의 힘[김우성 신부님]06.12.01조회 33[강론] '지금' 그리고 여기에 '종말' 이 있다[박상대신부님]06.12.01조회 33[강론] 동상이몽(同床異命)[강영구 신부님]06.12.01조회 32[강론] 끊임 없는 회개의 삶[이수철 신부님]06.12.01조회 32[강론] 시집살이의 첫날밤 [故 오기선 신부님]06.12.01조회 33[강론] 꼽추 소녀의 깨달은[강길웅신부님]06.12.01조회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