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床異命
-강영구 루치오 신부-
들어 두어라.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누워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그대에게
동상이몽(同床異夢)은 한 침대에서 잠을 자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말입니다.
다른 꿈을 꾸는 이유는 소망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상이명(同床異命)은 같은 자리에서 잠을 자지만 서로의 운명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한자리에 있지만 운명이 갈리는 이유는 가슴 속에 담고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은 가슴 속에 하늘나라(天國)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맑고 밝고 가난한 가슴으로 사랑하며 삽니다.
그에게서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납니다.
그는 누구를 만나든 너를 나라고 생각하며 동체자비(同體慈悲)를 실천합니다.
누구든지 그를 만나는 사람은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는 늘 하늘나라를 누립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가슴 속에 지옥(地獄)을 담고 삽니다.
온갖 욕망의 쓰레기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미움과 증오, 원망과 원한으로 부글거리는 가슴으로 살아갑니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그는 늘 괴롭고,
증오와 원망의 칼날이 자신을 찌르고, 독선과 오만이 만나는 사람을 해칩니다.
그의 주변은 언제나 어둡고 살벌합니다.
그를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하늘나라를 누리는 사람도, 지옥으로 빠지는 사람도 제 발로 걸어갑니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이 결정합니다.
오늘도 하늘나라 누리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