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백광현신부님]

2006. 12. 1. 오후 11:19:15

글자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

- 백광현 신부 -

제가 사는 곳은 숲이 우거져서 새들이 많이 날아듭니다. 다람쥐도 살고 있는데
저희와 친숙해져서 겁 없이 다가오곤 합니다. 등산로가 옆에 있어 사람들의 소리, 열심한 개신교 신자가 아침마다 외쳐대는 ‘야훼’소리도 이곳 환경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날아
와서 아침의 단잠을 깨우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이 수도원 가까이에서 새벽부터 망치질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이 트기가 무섭게 시작되는 망치질이 2주째나 되어 그동안 아침잠을 설친 저는 이젠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나가는데 인기척이 있어 고개를 돌렸더니
제 방 옆에 딱따구리 한 마리가 붙어서 처마에 구멍을 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딱따구리는 인기척을 듣자 곧바로 달아났습니다. 그 뒤에도 딱따구리와의
실랑이는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돌을 하나 집어 들고 벽에 붙어 있는
딱따구리에게 던지려고 했는데 딱따구리의 색이 너무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슬그머니 다시 돌을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귀찮게 구는 놈이라도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용서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께 이보다 훨씬 더 귀한 존재라는 생각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아름다운 로즈마린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강론] 오늘 내가 드리는 기도[박상대신부님]06.12.01조회 34[강론] 至誠이면 感天[강영구신부님]06.12.01조회 32[강론]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백광현신부님]06.12.01조회 33[강론] 인생의 향기[류해욱신부님]06.12.01조회 34[강론] 나의 희망은 어디에...[박영봉신부님]06.12.01조회 32이 과부가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주자-김웅태 신부님06.12.01조회 33바람직한 기도의 자세 - 한창현 신부님06.12.01조회 32생명의 보약 - 장재봉 신부님06.12.01조회 33“끊임없이 기도해야” - 홍선애06.12.01조회 33나만의 기도방 - 임종심06.12.01조회 33[군종]연중 제33주일 2006.11.19. 나나 잘하세요! -안 향 신부님06.12.01조회 33[수원]연중 제33주일2006.11.19. 시간에 대한 영원의 승리-조욱현 신부님06.12.01조회 34[인천]연중 제33주일 23006.11.19.“교회의 주인은 ...음...허공?” - 김성휘 신부님06.12.01조회 34[원주]연중 제33주일 2006.11.19."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 윤봉옥06.12.01조회 33[마산]연중 제33주일 2006.11.19.교회의 생명력은 평신도에 있다-유영봉 신부님06.12.01조회 33[광주]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2006.11.19.생명의 보금자리인 가정-정기수06.12.01조회 33[강론] 콩 한알의 생명의 힘[김우성 신부님]06.12.01조회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