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기쁨에 대한 희망
이제 이 한 해의 전례주기도 끝을 향해가고 있다. 오늘 전례는 만물이 본질적으로 어떻게 종말을 향해가고 있는지를 밝혀줌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을 준비시키고 있다. 종말과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희망과 승리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그것은 하느님의 영광과 악의 세력에 대한 그분의 궁극적인 승리를 드러내는 것이며, 우리 희망의 성취이고 우리의 기다림이 완결되는 것을 나타낸다. 그때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을 직접 뵙는 직관의 기쁨으로 변화될 것이다. 사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실존을 특징짓는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은 언제나 그리스도께서 지금 당장 오시는 것처럼 깨어 맞이하는 자세, 마치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처럼 기쁘게 혼인 잔치에 들어갈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의 삶이 그리스도와의 대면을 위한 충실하고 의로운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분이 언제 오실지 모른다는 사실에서 더욱 요구된다. 무화과 나무를 보고 때를 짐작하듯이 지혜로운 이는 시대의 표징을 읽고 그 때를 깨닫게 된다. 매일의 삶을 예수님과의 사랑과 우정의 친교 안에서 사는 사람은 그날이 결코 두렵지 않을 것이다. 매일 그리스도를 갈망하며 그분을 온전히 사랑하기를 원하는 이는 결코 불안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쁨으로 그날을 기다릴 것이다. 기도하는 이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움과 불안은 그분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들에게만 해당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 본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를 갈망하며 지내본 적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신 그리스도와의 결정적 만남을 불안과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과 기쁨으로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사라지고 영혼이 누리는 참된 기쁨과 평화가 생활에서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절망하게 될 것이다.”(풀톤 쉰 주교)
행복을 말초적 쾌락과 동일시함으로써 위로부터 오는 영적이며 초자연적인 기쁨을 알지 못하는 많은 현대인들, 재산이 늘어가고 세속이 주는 쾌락이 많을지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기쁨에 대한 희망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비록 악인들이 득세하고 정의가 사라진 듯이 보이고 죄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다. 우리의 희망이시며 사랑이신 그리스도와의 그 결정적 만남에서 오는 영원한 기쁨에 대한 희망을 그 무엇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묵시 2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