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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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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여름, 장마가 계속되는 여름, 한낮의 햇볕이 우리의 마음을 짜증나게 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그 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빙과류와 에어컨 바람에 의지하고 여름 휴가를 기다립니다. 보양식이라도 먹으려고 차를 타고 전주를 벗어나면 시원한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펼쳐진 들판은 정말 끝이 없이 넓습니다. 작년에 강원도에서 손님이 왔는데 그 들판들을 보면서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넓은 들판이 있다니, 쌀이 여기서 다 나오나봐요 하는 말이 귓가에 울립니다. 하지만 간간히 그 들판 사이로 보이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어깨엔 그 시원한 들판은 보이지 않나 봅니다. 모를 내기위해 땅을 갈아 엎어도, 비가 많이 오면 잠길까 물꼬를 틀 때도, 병충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도, 그리고 수확을 할 때에도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한숨뿐인가 봅니다. 이제 어렸을 때의 풍성하고 포근한 고향은 너무 멀리 가버렸습니다.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하늘에 있지도 않고, 바다 건너에 있지도 않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 가까이, 내 마음에 있고, 내 입에 있고, 그래서 실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웃이 누구냐고 묻는 젊은이의 질문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어 말씀해 주십니다. 곧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에게 자비를 베푼사람,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경제발전이라는 큰 대의명분 속에 많은 이웃을 잃어 갑니다. 경제가 발전해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경제가 발전해도 고향의 집들은 비어만 가고, 무엇하나 제 꼴을 갖추지 못한, 마치 오늘 복음에서 옷도 벗겨지고, 매를 맞아 아무렇게나 버려진 강도 당한 사람처럼 말입니다. 이제 이웃을 찾습니다. 아주 멀리 가버린 우리의 고향의 이웃을 찾습니다. 경제발전이라는 강도에게 처참히 맞아 모든 것을 빼앗겨 버린 우리 농촌의 이웃을 찾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에 있고, 우리 입에 있습니다. 그래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아멘. |
2007.07.15 /[묵상] [전주교구]멀리 있지 않습니다
2007. 7. 18. 오전 7: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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