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라는 조그마한 읍성, 주일미사 참석 신자가 200명 남짓한 작은 본당에 웅장하면서도 예쁘고 단아한 성전이 지어졌다. 지금 본당 신자들은 남아 있던 빚 1억 5000만원을 갚기 위해 성전을 지을 때 가졌던 노력과 열정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이 성전을 짓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로 피땀을 흘렸던가! 그동안 벌교성당을 거쳐 가셨던 신부님, 수녀님들의 피나는 노력과 수고가 없었던들 지금의 우리가 이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지을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남은 빚을 어떻게 할까? 우리고장의 특성상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궁리 끝에 우리는 부각을 팔기로 하고 교우들은 합심하여 부각을 부쳤다. 그리고 본당 수녀님들은 팔로를 개척하기위해 팔 벗고 나섰다.
부각을 갖고 갔을 때 반갑게 맞아주신 각 본당 신부님, 수녀님, 신자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본당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봉헌과 희생, 신자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70세가 넘은 자매님들께서 이른 아침부터 나와 부각을 부치는 모습은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웠다. 수녀님들은 마음대로 수도생활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열정적인 신자를 만나서 기쁘다고 하셨다. 얼마나 신바람나는 일인가!
벽돌 한 장 한 장이 쌓아 성전이 완성 되었듯이 우리의 정성이 모이고 마음과 마음이 모아져 어렵고 힘든 여정 속에서도 조금씩 빚을 갚고 이 아름답고 성스런 성전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도 주님이 계시기에 실망하지 않으며 희망을 갖고 인내와 사랑으로 우리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힘을 합쳐 더 큰 것을 이루어 나가며 서로 조그마한 것을 나눌때 더 많은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워, 모범이신 그리스도의 나눔의 삶을 본받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여름이 지나 9월이 오면 우리는 또다시 부각 판매에 나설것이다. 그리고 훗날 그동안 진 빚을 다 갚는 날, 활짝 웃으며 주님의 집, 이 성전에서 쉴 것이다.
“행복이란 정신 기쁨과 마음의 성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들의 것이다”
- 이복순 유스티나 ( 벌교본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