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
-김동하 신부-
800여 년 전 가녀린 나뭇잎이나 듬직한 바위나 풀을 뜯는 양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자신을 내려놓은 덕분에
눈이 트이고 귀가 열린 것입니다. 겸손과 가난을 받든 덕분에
보이는 임들 안에서 사랑을 속삭인 것입니다.
어떤 임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고 임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모습도 생각도 환경도 다르지만 임을 위하여 내려놓고 받아들이기에
대화할 수 있습니다. 격을 무너뜨린 친구끼리의 대화는
사랑을 만날 수 있기에 힘이 솟고 기쁨이 넘칩니다.??
하늘에 계신 임께서 친구가 되어주시기 위하여 목숨을 내려놓으시고
죽음을 받아들이십니다. 목숨을 팔아서 당신의 임인 인간을 품속으로 사들입니다.
친구로서 보여주시는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을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임을 친구로 두었다는 것이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큼 한량없이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