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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추장의 편지-3
우리는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그대의 제의를 고려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면 지금 여기에서 하나의 조건을 내어놓습니다. 그대들 백인들도 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로서 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들었습니다. 대초원에 수많은 버펄로들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지나가는 기차에서 백인들이 총으로 쏘아 죽인 것입니다. 나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에게 짐승은 우리의 형제입니다. 우리는 단지 생존을 위해서만 살생을 합니다. 우리가 그대에게 땅을 판다면 그대들도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짐승이 없는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땅속에 사는 벌레조차도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 인간이 그 위를 걸을 수 있게 합니다. 만약 모든 짐승들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도 외로움 속에서 죽어갈 것입니다. 짐승들에게 일어난 일이 똑같이 인간에게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공기를 호흡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그대의 제의를 고려할 것입니다. 사람을 보내 독촉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시간에 결정을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지금 여기에 하나의 조건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의 무덤가를 거닐 권리를 지녀야 합니다. 백인들이 그들 무덤의 신성함을 더럽혀서도 안 됩니다.
쏟아지는 햇빛과 내리는 비를 맞을 수 있도록 무덤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물은 푸른 새싹 위로 부드럽게 떨어질 것이며 우리 조상들의 마른 입술을 촉촉이 적셔 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을 그대에게 판다면 그대는 그대들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들이 딛고 있는 발아래의 땅이 우리가 걸을 때 더 사랑스럽게 응답한다는 것을. 그것은 우리의 삶과 더불어 땅이 풍요로워진 까닭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을 그대의 아이들에게도 가르치십시오. 땅은 우리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땅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땅의 아들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만약 사람이 땅에 침을 뱉는다면 땅도 사람에게 침을 뱉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이것입니다. 땅이 백인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백인이 땅에게 속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이것입니다. 모든 것은 우리의 가족을 묶어주는 핏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뱀들을 죽인다면 들쥐가 번식하여 우리의 곡식을 망칠 것입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 땅에게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나 땅의 아들과 딸들에게도 일어납니다. 인간이 인생이라는 올을 짜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다만 그 안에서 하나의 실날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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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시애틀-3 [류해욱신부님] 2007.05.10
2007. 5. 11. 오후 1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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