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0 /[강론] 달라진 예수님의 형제들 - 송봉모 토마스 신부님

2007. 5. 11. 오후 10:14:51

글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달라진 예수님의 형제들


 

   예루살렘 공동체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선물 곧 성령을 기다리며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고 있던 자리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물론이요, 평소 예수님을 조롱하고 그의 정체를 부정했던 형제들도 함께 하고 있었다. 이 형제들은 가톨릭 입장에 따르면 사촌 형제들이다. 예수님이 공생활하시는 동안 예수님의 형제들은 내내 예수님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보다 골칫덩어리라고 비난하고 있었다.


   나아가 그들은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했고(마르 3.21)그래서 예수님을 붙잡아 집에 가둬두려고까지 하였다. 예수님의 형제들이 예수님을 향해 빈정거리는 다음 말을 들어보라. "어느 누구도 이런 촌구석에서 순진한 사람들 몇 몇 모아놓고 무엇인가를 행하면서 자기를 드러 낼 수는 없다. 네가 정말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면 예루살렘에 올라가 너 자신을 증명해 보여라" (요한 7.3-4필자 의역).


   예수님은 친인척의 불신과 빈정거림 앞에서 어떻게 반응 했을까?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가족들을 당신 뜻대로 통제 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신앙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예수님과 친인척들 사이는 단절되었는가? 아니다. 예수님의 가족은 끝내 영적 가족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여인들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형제들도 함께 있었다.(사도 1.14)


   얼마나 놀라운 변화인가? 예수님을 불신하고 조롱하던 이들이 이제는 그를 경배하는 무리들 속에 앉아 있으니. 만일 예수님이 그들과의 인연관계를 다 끊어버렸다면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겠는가? 만약 예수님이 형제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면서 그들이 질식할 정도로 자기 뜻을 강요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예수님은 공간을 허락하였다.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공간과 시간을 그들에게 주었기에 그들은 변화된 것이다.


   친인척의 거부 앞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었던 태도는 우리에게 귀한 가르침을 준다. 가족에게 공간과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는 귀한 가르침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그리고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공간과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는 귀한 가르침을.


   교회는 처음부터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였다. 다락방에 모여 있던 120명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를 가운데 모시고 진심으로 기도드렸다. 성모 마리아 입장에서 보면, 교회가 성령강림을 통해 공식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인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33년 전 구세주 예수님을 이 세상 안에 탄생시켰다면 지금은 교회를 공식적으로 탄생시키고자 수고하고 있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이다. "우리의 기도가 최대한의 힘과 강도를 발휘하기를 바란다면, 성령강림 전에 사도들이 성령을 기다리며 그랬듯이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 송봉모(토마스), S. J.(서강대학교 신학대학교 교수)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2007.05.10 /[묵상] 사랑의 주소는 - 이기정 신부님07.05.11조회 34[묵상]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 - 이제민 신부님 /2007.05.1007.05.11조회 332007.05.10 /[강론] 달라진 예수님의 형제들 - 송봉모 토마스 신부님07.05.11조회 34[강론] 시애틀-3 [류해욱신부님] 2007.05.1007.05.11조회 34[강론] 2007. 05. 10 부활 제5주간 목요일[문호영신부님]07.05.11조회 34[묵상] 서로 사랑하여라[유광수신부님] / 5월 10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07.05.11조회 34[강론] 5월 10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 너무도 멀리 돌고 돌아서 >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07.05.11조회 34진정한 신앙의 열매를 맺기 위해 - 김성헌 신부님 2007.05.0907.05.11조회 332007.05.09 /당쟁이 덩굴 - 이찬홍 신부님07.05.11조회 33[강론] 주님은 참 포도나무, 우리는 가지들[이수철신부님] 2007.05.0907.05.11조회 34[묵상] 두려워 하다[이제민신부님] 2007.05.0907.05.11조회 34[강론] 2007. 05. 09 부활 제5주간 수요일[문호영신부님]07.05.11조회 34[강론] 2007. 05. 08 부활 제 5주간 화요일[문호영신부님]07.05.11조회 33[강론] 용서는 조건이 없이[고진배수사님]07.05.11조회 34[강론] 겸손함이란 씨앗[김동하신부님]07.05.11조회 34[동영상] TV 매일미사 2007년 5월 9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07.05.11조회 335월 9일 수요일 .. 너희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 조성호 신부님07.05.11조회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