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6주일 2007-5-13 >사랑한다면 그분 말씀 따라 - 이기양 신부님

2007. 5. 11. 오후 10:25:41

글자

< 부활 제6주일 >- 사랑한다면 그분 말씀 따라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그 말씀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지요.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두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임을 자처하면서도 미운 사람이 생겨나면 몇 배로 보복하려 하고, 또 커진 미움으로 삶이 온통 흔들리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욕망을 따른 어두움의 감정을 털어내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제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주 사이가 나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험담을 늘어놓기에 바빴으며, 동네에 나가면 서로의 흉을 보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참다못한 며느리가 어느 도사를 찾아가 울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도사님, 이러다가는 제가 죽겠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를 빨리 돌아가시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미움으로 가득 차 독기가 서린 며느리를 유심히 쳐다보던 도사는 "내가 방법 하나를 알려줄 터인즉 그대로만 하면 당신 시어머니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오.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오?"

 방법이 있다는 소리에 며느리는 좋아라하며 얼른 대답했습니다.

 "인절미를 참 좋아하시지요."

 "그렇다면 인절미를 아주 정성껏 준비해서 딱 100일 동안 대접해 드리시오. 그런데 대접해 드릴 때는 반드시 웃는 낯으로 상냥하게 해야 하고 어깨와 등도 함께 주물러 드려야 하오. 이렇게 하면 100일 후에 시어머니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오."

 묘책을 받은 며느리는 신바람이 나서 집으로 돌아와 바로 맛있는 인절미를 만들어 시어머니께 갔습니다.

 "어머니, 인절미가 맛있게 되었네요. 한 번 잡수어 보세요."

 시어머니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며느리는 화가 치밀 대로 치밀었지만 꾹 참고 시어머니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합니다.

 "아니, 무슨 일이냐, 네가?"

 깜짝 놀란 시어머니는 어깨를 며느리에게 맡긴 채로 고개를 외면하고 도대체 며느리가 무슨 술수를 꾸미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여러 날이 흘렀습니다. 시어머니는 동네에 나가면 며느리를 칭찬하게 되고 칭찬을 하다 보니 전에는 몰랐던 며느리의 장점이 점점 눈에 띄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시어머니가 자기를 칭찬한다는 동네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점차로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기특했고 며느리는 그런 시어머니가 고맙고 정겨워졌습니다.

 이제 100일이 하루 남은 99일째 되는 날에 며느리는 고민이 되어 도사를 찾아갔습니다.

 "도사님, 정말 인절미를 하루만 더 드시면 우리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나요?"

 "확실히 돌아가시지요."

 "아이고, 도사님. 우리 어머니를 살릴 방법은 없겠습니까?"

 자기도 모르게 며느리는 도사를 붙들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도사가 말했습니다.

 "인절미를 하루만 더 먹게 되면 미운 시어머니는 죽고 새로 사랑스러운 시어머니가 태어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칭찬에 반색하며 기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은 남에 대한 칭찬에는 인색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데는 별 생각 없이 쉽게 행하는 경우가 많지요. 더 큰 사랑을 받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본인은 작은 사랑조차 나눌 줄을 모릅니다.

 예수님의 큰 사랑을 입고 사는 신자들은 받은 사랑을 나눠야 할 의무가 있고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할 때 화해의 기적이 일어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 말씀을 지키고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과 의지를 뛰어넘는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제자임을 행동으로 드러내 보이는 한 주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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