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성모의밤
5월 9일(수) 포항성모병원에서 성모의 밤을 했습니다.
강 론
우리 주위의 성당이나 가톨릭 공동체를 보면 성모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렇게 모셔진 대부분 성모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깥에 모셔져 있어서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그렇게 있습니다. 예수님은 대부분 성당 안에 있는데, 늘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십니다. 예수님의 삶이, 성모님의 삶이 이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그 삶은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지만 우리들의 어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사셨고 자녀들을 위한 마음이 우리들의 어머니와 같기 때문입니다.
어느 요양원에서 한 할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글을 보았습니다.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편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목 배운 주변머리로 짐 같은 가난만 물려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는 친구도 있는데,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가슴에 안기는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식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두었다고 마음 다치지는 마라. 네 녀석 착하디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심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 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어머니의 마음이 다 이러하겠지요. 따라서 우리는 묵주기도를 많이 바쳐야 합니다.
우리들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도 그렇습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효성스러운 자녀는 당연히 어머니의 뜻을 따르고 어머니의 삶을 따라 살아갑니다. 성모님은 늘 하느님의 뜻을 찾았으며 잘 모르고 힘들고 어려울 때는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자녀의 길을 늘 지켜보십니다. 우리들을 위해서 지금도 하느님 아버지께 간구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우리들의 어머니 마음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