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007. 5. 3.
토평동.
1코린 15, 1-8.
요한 14, 6-14.
필립보.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성경에서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지만, 그는 나타나엘을 예수께 인도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를 인도하는 사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이를 인도한다는 것은 단순히 데려감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전도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포도주처럼 익는 것이다.’(필립스)
포도주를 잘 먹는 사제입니다만, 포도주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포도주를 먹으면 오래 저장된 포도주와 갓 저장한 포도주는 분명 비교되죠. 오래 저장된 포도주에는 숙성된 맛과 향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은 내 안에서 사랑이 익어간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주님을 믿는 우리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집이 세지고, 어린 애처럼 자신의 것을 강조하는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과연 저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무엇과 함께 먹었을까 묵상하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다움으로 익어가는 것이라는데, 그 사람다움이 무엇일까요? 그것도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다움이고, 주님다움, 말씀다움 아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그 삶을 사셨고, 우리에게도 나를 보라고 하시는데, 아직 우둔한 저는 잘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아직 삶으로 모르니 그것은 주님처럼 내 삶을 사랑다움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성경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무려 한 주에 다섯 팀을 만나게 되니 제가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이 의무감은 아닙니다. 말씀을 준비하고 나누는 것이니 행복하죠. 다만 마음을 담은 강의에 좀더 성숙한 저의 삶이 담기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을 기꺼이 주님께 인도할 수 있는 사제이길 바라는 것이죠.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주겠다.”(요한 14,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