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선교 전문가, 필립보 사도>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2007. 5. 3. 오전 10:17:52

글자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요한 14,6-1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선교 전문가, 필립보 사도>


   오늘 축일을 경축하는 필립보 사도는 고맙게도 요즘 가톨릭교회의 ‘떠오르는 화두’인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범 답안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을 펼쳐보면 필립보 사도가 나타나엘이란 한 선교대상자를 향해 가두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필립보 사도는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자신감 갖고, Feel, 충만할 때 용감히 말을 꺼냈지만, 맥 빠지게도 바로 나타나는 반응은 냉담함입니다. 나타나엘은 필립보 사도에게 이렇게 투덜거립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오늘 날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웃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첫 번째 의무이지만 어렵고도 험난한 과제입니다. 이웃선교 때 우리 역시 즉시 직면하는 것이 비신자들의 즉각적인 반대입니다.


   “천주교, 뭐 특별한 것이 있겠어?”


   “우리 옆집 사람도 천주교 신자인데, 정말 밥맛이던데...”


   그러나 이때 물러나서는 안 됩니다. 필립보 사도처럼 자신의 경험을, 그 감미로웠던 하느님 체험을 자신감 갖고, 확신 갖고 확실히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웃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필립보 사도처럼 ‘와서 보시오’라고 외칠 수 있는 당당함입니다. 자신감입니다. 투명성입니다. 잘 정돈된 삶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정직함입니다.


   비신자들의 완강한 거부감 앞에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즉시 꼬리 내리지 말 것입니다. 물러서지도 말 것입니다. 확신 갖고, 자신감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앞에 전교 대상자의 반응은 확실히 다릅니다.


   “와서 보시오.”라는 필립보 사도의 확신에 찬 초대의 배경에는 참 하느님이자, 참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이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정한 메시아, 구세주 하느님의 정체를 확실히 파악한 필립보 사도였기에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나타나엘을 예수님께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말로 설명하기보다 ‘와서 보시오’란 초대를 통해서, 구구절절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하느님으로 인해 행복하게 엮어지는 내 삶에로, 천국을 맛볼 수 있는 공동체적 삶에로 그들을 초대해야만 합니다.


   ‘와서 보시오’라고 외치는데, 도대체 무엇을 와서 보라는 말입니까? 메시아의 모습입니다. 구세주의 얼굴입니다. 그분의 사랑입니다. 그와 함께 걸어가는 제자공동체의 천상적 삶의 모습입니다.


   비신자들 가운데 “천주교, 뭐 특별한 것이 있겠어?” 하던 사람들이 장엄한 미사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신성한 전례에 감동을 받습니다. 현장에서 느끼게 되는 성사의 은총은 또한 대단한 것입니다.


   교회 안에 여러 가지 성사가 있는데, 성사의 중요성 가운데 두드러진 것 하나가 ‘성사의 현장성’입니다. 집에 드러누워서 TV를 통해 참석하는 미사가 효력이 있을까요? 메신저를 통한 고백성사가 유효할까요? 마음으로 하는 영성체가 유효할까요? 어느 정도 은총은 받겠지만 유효하지 않습니다. 성사가 100% 유효하기 위해서는 집전자와 당사자가 현장에 있어야만 합니다. 성사가 거행되는 현장에서 느끼는 은총은 엄청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우리는 비신자들에게 일단 ‘와서 보시고’라고 성당으로 초대해야 할 것입니다. ‘뭐 성당에 온다고 특별한 것이 있겠어?’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현장에 오면 그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먼저 초대하는 일입니다. 그 이후는 하느님께서 하십니다.


   어떤 면에서 필립보 사도는 나타나엘에게 제대로 된 그리스도교 선교를 펼친 사도였습니다.


   이웃선교에 가장 중요한 바탕은 선교자의 강렬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너무나 좋으신 하느님을 나 홀로 간직하기가 아깝기에 이웃들을 그분께로 안내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 그 마음에서 선교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내 삶이 고달프고 괴롭고 짜증난다면 양심상 어떻게 이웃에게 선교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웃을 예수님께 초대하려면 다른 무엇에 앞서 먼저 내 삶이 행복해야 합니다. 나부터 주님 은총 속에 기쁨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두말 할 것 없이 이웃선교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선교 대상자들을 이 세상 것들이 주는 위로나 기쁨을 훨씬 넘어서는 보다 차원 높은 삶에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간의 인간적, 자기중심적 삶을 깨트리고 하느님 중심적 삶, 이전에 못 느꼈던 행복한 사랑의 새 세상을 만나게 해줘야 합니다. 결국 그들에게 이 지상에서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단순한 육적인 것들의 재미. 인간적, 말초적, 감각적인 것들이 주는 흥미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 영적인 삶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미사의 은총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를 알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부터 먼저 필립보 사도처럼 확실한 하느님 체험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과의 감미로운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그분의 인간을 향한 한없는 자비, 애틋한 마음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신부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2007년 5월 3일 목요일/[묵상] ♥바위와 모래 위에 세운 집의 차이...김홍언신부님07.05.03조회 34[묵상] [영성의샘물] 바위와 모래 위에 세운 집의 - 김홍언 신부님07.05.03조회 32[강론]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선교 전문가, 필립보 사도>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07.05.03조회 33[묵상] 꼬마의 모자[김영교 신부님] : 2007.05.0207.05.03조회 32[강론] 2007. 05. 02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문호영신부님]07.05.03조회 32[묵상] 우리는 주님 부활의 증인들 - 전광진 엘마노 신부님 2007.05.0207.05.03조회 32묵상]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 이제민 신부님07.05.03조회 322007년 5월 2일 수요일/[묵상] ♥부富를 쌓는 사람은 칼을 자기 자신에게 겨누는 것...김홍언신부님07.05.02조회 34[묵상] 먼 신부님이 고로코롬 말씀하신대요? - 강길웅 요한 신부님07.05.02조회 342007.05.02 /[강론] 신뢰[고진배수사님]07.05.02조회 32[강론] 나는 세상을 구원하러 왔다[정현진신부님] 2007.05.0207.05.02조회 34[강론]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단식과 기도[경규봉신부님]07.05.02조회 332007.05.02 /[강론] 우리들의 변호사[노성호신부님]07.05.02조회 34[강론] 배려[양승국신부님] /2007.05.0207.05.02조회 32[강론] 제 1부 예수님 공생활의 결론[박상대신부님]07.05.02조회 33[강론]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묵상]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유광수신부님]07.05.02조회 34[강론]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배려 >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07.05.02조회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