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배려 >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2007. 5. 2. 오전 9:03:12

글자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요한 12,44-5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 배려 >


   여행길에 ‘배려’(한상복, 위즈덤 하우스)라는 책을 한권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잘 썼더군요. 한번 책을 펼치니 도저히 손에서 뗄 수가 없었습니다.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결국 부드러움이 강함을 능가한다는 것, ‘배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극단적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경청, 진심, 상생, 최소한의 예의, 조용한 대화, 합의점의 추구,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는 마음... 이런 것들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역설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자는 상대방의 무례한 행위조차도 우리의 행실을 바로잡게 해주는 스승이라는 소중한 가르침을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배려가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찌감치 깨달은 ‘인도자’는 주인공 위차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건 사람에게 다가서는 첫 번째 예의기도 합니다. 진심을 담기 위해서는 자기라는 그릇부터 비워놓아야 하는 겁니다.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면 상대방이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또 바바 하리다스란 사람이 지은 이런 일화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도 배려의 달인이셨습니다. 그분에게 있어서 가장 중차대한 일은 한 인간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 역시 죄인인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배려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갖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악령 때문에 죽을 고생하고 있던 사람들, 죄의 사슬에 묶여 꼼짝달싹 못하던 사람들, 어둠 속에 갈팡질팡하던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강생하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가장 큰 배려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설명하고 계십니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그때 그 때 우리 인간의 죄를 물으신다면, 우리의 악행 때문에 진노하시고 벌을 내리신다면, 이 세상에 온전히 남아있을 사람 단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철저하게도 인내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 막가는 세상,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실 텐데도 끝까지 참아내십니다.


   결국 우리의 예수님께서는 단죄가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우리의 죄와 악행을 끝까지 참아주시러 오셨습니다. 우리가 이토록 부족하고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세심하게 배려하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신부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강론] 제 1부 예수님 공생활의 결론[박상대신부님]07.05.02조회 33[강론]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묵상]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유광수신부님]07.05.02조회 34[강론]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배려 >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07.05.02조회 34[강론] 믿음의 눈을 떠라[강영구신부님] / 2007.05.0107.05.02조회 33[강론] 거칠것 없는 당당함의 배경[양승국신부님]07.05.02조회 332007.05.01/[강론]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김동원신부님]07.05.02조회 34[강론] 좋은 사람[노성호신부님] /2007.05.0107.05.02조회 332007.05.01 /[강론]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경규봉신부님]07.05.02조회 34[묵상] 양들의 착한 목자 /2007.05.0107.05.02조회 32[강론] 노동자 하느님과 성요셉[이수철신부님]07.05.02조회 332007.05.01 /[강론] 하느님의 음성[이인주신부님]07.05.02조회 34[강론] 하느님과 함께 사는것[최혁순신부님] /2007.05.0107.05.02조회 34다해 부활 제 4 주간 월요일./백만송이 장미 - 조성호 신부님07.05.02조회 33부활 제4주간 화요일 2007-05-01 /엄마! 신부님도 거짓말하는 거야 - 한창현 신부님07.05.02조회 332007.05.01 /노동자의 수호성인 요셉! - 김창선 신부님07.05.02조회 34[묵상] 성령의 열매 - 류해욱 신부님 / 2007.05.0107.05.02조회 332007.05.01 /[묵상] 임종주례 - 이창덕 신부님07.05.02조회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