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 화요일 2007-05-01 /엄마! 신부님도 거짓말하는 거야 - 한창현 신부님

2007. 5. 2. 오전 8:51:27

글자

부활 제4주간 화요일  2007-05-01  
 
   
    복      음    
 
   요한 10,22-30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강      론    
  

의심하는 병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은 철저하게 생활하고 잘 지낼 수 있을지 모르나 주위의 사람들은 참으로 불편합니다. 주변사람이 늘 의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세상도 아닙니다. 자기가 잘 살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대를 속이고 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무작정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많은 손해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의심합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 - 구세주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하고요.


많이도 답답했기에 할 수 있는 의심의 물음이 아닌가 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내가 이미 말했는데, 너희는 믿지 않는다~”하십니다.


지금까지의 말과 행동들?기적을 통해서 나를 믿으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은 주님께 대한 의심을 제거시켜 주기 때문에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청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몫입니다.

 

아이들은 약속을 잘 지킵니다. 예전 어린이날에 조카들과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와 함께 어린이날을 맞아 여행을 나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아이는 자고 일어나면 그 약속을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그래서 자기 엄마에게 그것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큰 아빠 신부님과 어디를 가기로 약속했는데 잊지 않았지~~~” 하고요.


약속한 날짜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조카와의 여행이 그리 많지 않던 저로서는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겼습니다.


신자들 모임에 가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긴 것입니다. 신부란~ 직무의 순서에 있어서 먼저 신자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조카하고 오래 전에 한 약속이 있었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고 결국은 아이와의 약속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아이의 실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신자들하고 하루 전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하여 아이와 한 달 전에 한 약속을 어긴 것입니다.


쫌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근데 아이가 저를 정말 부끄럽게 하는 말을 자기 엄마에게 한 것입니다.


"엄마! 신부님도 거짓말하는 거야!"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하고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했던 그 말.

 

아이들은 부모나 다른 어른과의 약속을 꼭 기억합니다. 그것은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렇게 해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 안 지킬 것이라는 의심이 전혀 없기에 약속이 깨어지면 그렇게 실망하고 다음에 보면 두고두고 그것을 되뇌는가! 봅니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도 이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믿음, 구원하신다는 믿음, 더 나아가 늘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 ‘그분이 아버지와 하나이듯, 우리도 예수님과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약속을 어기는 일이 절대로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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