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보신다
나는 어렸을 때 한 소녀를 좋아하였다.
성당 마당에서 놀다가 그녀만 보이면 더욱 신이 났다.
그녀가 보이는 곳이면
아니 보이는 곳을 찾아
나는 신이 나서 펄펄 날듯이 뛰놀았다.
나는 그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런 그녀에게 나의 민첩한 행동을 보여 주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지켜보면 삶은 신이 난다.
성서는 하느님이 하늘 높은 곳에서 우리를 지켜본다고 말하고 있다.
산에 올라가도 거기 하느님이 계시고
지옥에 내려가도 거기 하느님이 계신다.
방문을 잠가 걸어도 거기 계시고
무서워 피하여도 거기 계신다.
그런 하느님에게서 사람들은 무서움을 느꼈지만,
사실 여기서 ‘지켜보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표현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시지 않는다.
착한 일을 하는지 못된 짓을 하는지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우리를 쫓아다니며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시는 분이 아니다.
하느님은 무서운 분이 아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착한 피조물을 감상하고 계시는 것이다.
당신의 피조물이 산으로 오르고 지옥으로 내려가고 하는 것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를 지켜보시기에 우리는 신이 나서 삶을 즐길 수 있다.
매사에 하느님의 눈길을 느끼고 싶다.
- 이제민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