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부활 제 4 주일.
2007. 4. 29.
토평동.
사도 13, 14.43-52.
묵시 7, 9.14ㄴ-17.
요한 10, 27-30.
알고 알아듣는 관계. 서로 사랑하는 만큼 보입니다.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금강산 가이드가 가이드를 하면서 말합니다. 여러분 설명을 잘 들으십시오. 아는 만큼 보이고 즐길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보이는 정도가 다릅니다. 가이드가 하는 말을 잘 들으니 금강산을 관광하면서 더 풍요롭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으라’고 몇 번을 말씀하시며 가르치셨죠. 잘 들을 때 하느님나라를 잘 볼 수 있고, 그 기쁨 속에 온전히 젖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요한 10, 27)
이 양들은 목자가 곁에서 자신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귀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그것을 체험하는 것이죠. 광활한 초지에서 목자는 기나긴 여행을 하지만, 그는 양들을 위해서 자신이 수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는 늘 음성으로 양들을 인도하고, 양들에 앞장서 위험에서 그들을 보호합니다. 혹 다른 양들과 섞이게 되더라도 양들은 자신의 목자의 음성을 기억하기에 길을 잃지 않습니다.(물론 간혹 길 잃는 양들도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목자인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것, 그것은 길 잃음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혹 다른 양들과 섞이더라도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 양들처럼 주님을 따르는 이들은 세상과 섞이게 되더라도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으며 주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 28)
주님의 결연한 사랑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분께서는 당신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으실 분입니다. 그리고 내어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이 확신 속에 살아야 합니다. 신실하신 당신께서 절대로 우리를 잃지 않겠다고 하시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까?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읍시다. 그분께서 어떠한 말씀을 하는지 귀 기울입시다. 사실은 세상이 나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빼앗기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십시오. 세상이 나를 주님께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가지 않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