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30.월/항상 감사하며 삽시다 - 김유철 신부님

2007. 4. 30. 오후 4:38:31

글자

2007.4.30.월

 

요한 복음 10장 1-10절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이끌어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항상 감사하며 삽시다     김유철 신부
 
목자의 말을 잘 듣는 양이 있다는 것은 양을 잘 관리하는 좋은 목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목자는 양들이 다른 목소리에 이끌려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며 자주 목자의 소리를 들려주어 주위를 환기시킵니다.
착한 양들은 알아듣고 목자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한순간에 유럽에서 제일의 거부가 된 스웨덴 사람 알프레드 노벨은 어느 날
프랑스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죽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의 형이 죽은 것을 신문사가 잘못 알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벨에게 충격을 준 것은 그 기사에 나오는 자신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그 기사에는 “다이너마이트라는 폭발물을 발명한 죽음의 장사꾼
알프레드 노벨이 사망하다”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특히나 ‘죽음의 장사꾼’이라는 문구가 가슴을 찔렀습니다. 내가 이대로 죽었다면 세상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중에 전 재산을 희사하면서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기여한 사람들에게
큰 상을 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바로 ‘노벨상’의 시작인 것이지요. 만일 그가 잘못된 신문기사를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노벨상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목자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보살피십니다.
착한 자녀로서 우리 또한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픈 사연들
 
이반 씨는 오늘 아침 미사 후에 기어이 눈물을 보이고 만다.
작년 성탄 무렵, 하늘 나라에 간 남편이 그리워 흘리는 눈물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다가가 안아주었다. 날씨가 아무리 궂어도 환자인 남편을
휠체어에 태우고 부부가 매일 미사를 드리려 다녔으니 그 빈자리가 얼마나
공허할까? 그런 이반 씨는 이제 남편의 영혼을 위해 혼자 매일 미사를 드린다.
나는 최근에 매일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들 중에는 삶의 혹독한 시련을 겪었거나 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기 위해 참례하는 이도 있지만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도무지 극복할 수 없는 고통의 십자가, 그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기 위해 미사를 드리고 기도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거란 생각이 더 크다. 언제나 조용한 목소리로 묵주기도를 이끌어가는 제시카 씨, 몇 년 전에 다 키운 외동딸을 사고로 잃었단다. 한 번도 미사 시간에
늦어본 적이 없는 신디 아줌마, 그도 또한 사고로 두 아들을 잃었다고 했다.
나이 사십 중반 때 남편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야 했던 트리니타 할머니,
아홉 자녀와 함께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모르겠단다. 그런가 하면 자폐증이 있는 두 아이를 신앙 안에서 꿋꿋이 키워가고 있는 데레사 씨, 그분 역시 성가대
지도를 하며 봉사한다. 이 모든 아픈 사연들 앞에 내 삶의 십자가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작은 부끄러움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리고 내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 그래서 내 아픔도 그분 앞에 다 내려 놓을 수 있다는 사실, 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오늘따라 그 사실이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돈다.
예수님의 품은 얼마나 넓고 깊고 따스한지, 그 아프고 무거운 삶의 십자가들을
우리가 그분 앞에 내려놓은 대로 다 받아주시니 말이다.
김 수산나 | 미국 샌디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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