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며, 동시에 착한목자의 주일, 곧 제44차 성소주일입니다. 사람들에게 참된 자유를 주시기 위해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대로(53,9) 고난받는 야훼의 종으로 사셨던 그분을 생각하며 우리도 주님의 종으로 우리의 삶을 열심히 살겠다고 결심하는 날이다. 왜냐하면 교황 바오로 6세께서 말씀하셨듯이, 성소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이 바로 성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창조 활동을 마치신 다음, 인간을 보시고 ‘참 좋다’(창세 1,31)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대로’ 인간을 지어내시고, 우주를 인간의 일손에 맡기셨으며, 친밀한 사랑의 관계로 인간을 부르셨던 것입니다. 『옛날 어는 곳에 아들 삼 형제를 가진 부자가 살고 있었다. 부자 아버지는 나이 많아 그 많은 재산을 아들에게 똑같이 나누어주고, 집은 셋 중에서 제일 착한 아들에게 주고 싶어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집을 떠나 두 달 동안만 다니며 좋은 일 한가지씩을 하고 돌아오너라.” 세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집을 떠났다. 두 달이 지나 아들들이 돌아오자 아버지는 물었다. 제일 큰아들은 “저는 어떤 보석상을 하는 사람의 집에서 두 달 동안 점원 노릇을 하였습니다. 주인은 나를 신임하여 보석을 맡기고 집을 비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 나는 보석 얼마쯤은 훔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착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는 당연한 일을 한 거야!”고 말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어느 마을 호수에 어린이가 빠진걸 건져 주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너는 너의 책임을 다했군.”하고 말했습니다. 셋째 아들은 “저는 아주 미운 원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산꼭대기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는데 낭떠러지로 떨어지려 하는 것을 조금만 밀어도 죽일 수 있는데 그러하지 않고 그를 깨워 지난날의 잘못들에 대해 서로 잘못을 빌고 용서하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너는 의무를 넘어선 훌륭한 일을 하였다”하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들에게 부여된 임무만을 수행하고 지내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고 새로운 이스라엘의 선민이 된 것은 하느님이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을 우리들도 보여주라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하느님 자녀의 DNA(유전자)는 바로 사랑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런 당신의 유전자 사랑을 우리들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하느님은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들에게 보내셨으며, 바로 그 아들의 삶을 통해 생생한 모범을 우리들에게 남겨주셨던 것이다. 그분은 착한 목자로서 우리들을 이끌고 계시며 우리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하도록 만들어주신다. 아니 바로 이러한 것을 위해 스스로 희생의 제물이 되어 십자가상에서 목숨을 버리셨던 것이다. 오늘은 착한 목자 주일이다. 주님은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착한 목자로서의 삶을 살기를 원하고 있다. 단순히 우리들이 자신의 의무만을 채웠다고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착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웃과 함께 이 세상을 선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의지와 행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주님과 같이 이웃을 위해 우리 자신이 도움이 될 수가 있을 때만이 우리는 주님의 은총을 더욱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님과 같이 우리들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산 제물이 되어 나와 이웃의 구원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성소)은 우리들을 극적인 상황으로 이끌어들이지 않는다. 아니 매일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우리들이 우리 자신을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고 이웃에게 전하기 위하여 우리들은 주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았으며, 이 불림을 받은 목적대로 살아갈 때 바로 우리들의 성소가 완성되는 것이다. 특히 오늘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삶이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고 기도하여야 하겠지만, 특히 우리 자녀들의 삶이 진정한 삶이 되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떠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생전에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부모님들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그리스도인 부모 여러분, 이제 저는 여러분에게 자녀들과 가까이 할 것을 당부합니다. 사춘기와 청년기를 맞아 중대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자녀들을 혼자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자녀들이 물질적 행복만을 추구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그들을 참된 영적 행복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때때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자녀들의 마음 속에 자유를 주는 신앙의 기쁨이 울려 퍼지게 해 주십시오. 저의 선임자이신 존경하는 하느님의 종 교황 바오로 6세께서 말씀하셨듯이, 젊은이들에게 “창조주 하느님께서 인간의 길에 마련해 놓으신 많은 기쁨들, 곧 활기를 주는 존재와 삶의 기쁨, 순결하고 경건한 사랑의 기쁨, 자연과 침묵에서 오는 평화의 기쁨, 공들인 일에서 오는 꾸밈없는 기쁨, 의무 수행에서 오는 만족과 기쁨, 정결과 봉사와 나눔에서 오는 투명한 기쁨, 희생에서 오는 벅찬 기쁨을 순수하게 맛보는 법”(Gaudete in Domino, I)을 가르쳐 주십시오.』 오늘 성소주일을 지내며 우리들은 특별한 성소의 길을 가고 있는 많은 성직 수도자 그리고 성소 지망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성소에 대해 생각해보며, 지금의 나의 삶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도 반성해보며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황님의 말씀대로 우리의 자녀들이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며 주님께 진정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
2007.04.29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 민병섭 신부님
2007. 4. 30. 오전 9: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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